양돈포럼/ 이제는 구제역 박멸에 관심을 가질 때다 (7월24일)
양돈포럼/ 이제는 구제역 박멸에 관심을 가질 때다 (7월24일)
  • by pigtimes
이제는 구제역 박멸에 관심을 가질 때다

김운철(농협 중앙회 양돈양계부)

지금이라도 우리 축산 조합원들의 아픈 가슴을 헤아리고 위로해 드려야 할 때인 것 같다. 4강 신화를 이루어 낸 월드컵 열기에 모두 파묻혀 소나 돼지를 키우는 우리 축산농민들의 구제역과의 보이지 않는 전쟁 상황을 축산분야 공직에 종사하시는 분들과 일부 관련업계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잊고 지내 온 것이 사실이다.
뉴스에서 어느 지역에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오면 대다수의 국민들은 단순한 가축전염병쯤으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농협에 특히 축산분야에 근무하는 직원의 한사람으로서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수의사 등 구제역에 대해 어느 정도 아는 사람에게 물어보면 구제역 발생은 핵폭탄이 터진 것과 같다고 명쾌하게 말한다. 그만큼 피해가 크고 오랜 시간이 지나야 정상으로 돌아 DF 수 있다는 뜻일 것이다.
실제로 영국의 경우 2001년도 구제역이 발생했을 시 연간 경제적 손실액이 17조원에 달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는 우리나라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가 4년 이상 열심히 벌어야 하는 엄청난 규모의 손실이다. 우리의 경우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한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 보통의 경우 발생농장으로부터 3km이내는 살처분을 실시하고 인근 지역에서 추가 발병이 없을 경우 약 2개월 후부터 단계적으로 가축을 입식하여 양축 활동을 하게 된다.
돼지의 경우 비육돈 1회전 기간이 6개월 이므로 자돈을 최대한 입식할 경우 최소 6개월이 지나야 정상적인 양축활동이 가능하며, 소의 경우는 송아지를 입식했을 때 2년 정도는 지나야 정상출하가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보통의 경우 일부 입식을 해보고 이상이 없을 경우 단계적으로 추가 입식을 하게 되므로 정상을 되찾기 까지는 오랜 기간이 걸리는 것이다.
축산은 경종 농업과 달리 많은 시설투자를 필요로 하며 운영자금도 많이 소요된다. 결국 장기간 양축 활동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하게 되어 출하 회전율이 떨어지게 되면 금융비용이나 운영비용 부담이 커지게 되어 우리 축산농가들은 파산하고 말게 되는 것이다.

월드컵 기간에도 구제역의 확산 방지를 위해 우리 축산농가들은 대부분 16강, 8강, 4강전도 보지 못하면서 농림부 축산공직자나 농협직원은 물론 군인과 경찰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해 왔지만 인근지역으로의 일부 확산은 어찌할 수가 없었다. 지금부터라도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월드컵으로 하나 된 마음으로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구제역은 정부와 농협, 양축농가들만이 관심을 가져서는 막을 수가 없는 것이다.

구제역 병원균은 쥐나 파리 등 동물이나 사람뿐만 아니라 먼지 등에 붙어서 공기를 통해 인근 지역으로 확산되는 것이라 한다. 보이지 않는 적인 구제역 병원균과 싸워서 이기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의 관심과 실천이 필수적인 것이다.
말하자면 모든 사람들이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의구제역 발생지역에 대해서는 일체 출입을 금하고 불가피하게 출입했을 때에는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철저히 소독을 실시해야만 할 것이다. 모든 국민의 협조가 없으면 구제역의 박멸은 불가능하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불행 중 다행히도 금년 구제역은 방역에 온 힘을 기울여 온 결과 경기도 일부지역에서만 발생하여 더 이상 확산만 되지 않는 다면 우리 축산이 빠른 시일 내에 정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구제역을 이겨내야만 할 때이다.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 소나 돼지 등 우제류(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사육 농가는 물론 관계 업계는 거의 파산하게 될 것이다.
구제역 박멸 등을 위한 직, 간접비용도 감수해야하고 구제역 청정국에서 생산된 수입육에 의해 우리 축산농민들이 생산한 고기는 판매가 어렵게 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 우리나라 축산 기반을 끝까지 지켜 나가야 우리 축산농민도 살고 우리식탁도 외국에 내주지 않게 되는 것이다. 우리 모두 그 동안 구제역과 외롭게 싸워온 축산농민을 위로하고 국민모두가 구제역 박멸에 함께 나서 주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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