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25시/음수투약은 이렇게(6월11일)
현장25시/음수투약은 이렇게(6월11일)
  • by 양돈타임스
음수투약은 이렇게

몇 개월 전에 있었던 일이군요. 제가 잘 아는 비육전문 농장에서 흉막폐렴이 발생하였습니다. 급성 및 심급성형으로 발생한지라 600두 규모에서 폐사가 벌써 7두를 넘고 있었고 전날엔 멀쩡하던 놈이 다음날 아침이면 그만 변사체(?)로 발견되곤 하여 농장주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였지요. 어떤 놈이 아픈지도 모르겠고 워낙 좋았던 것이 갑자기 죽으니 어떻게 손을 써야 할지 농장 식구들은 우왕좌왕하고 있었는데 누군가가 와서 그랬다는 것입니다.
흉막폐렴이 오면 돼지들이 사료를 먹지 않으니 사료첨가제는 별 소용이 없고 그 대신 물을 먹으니 음수투약이 효과적이라고 말입니다. 하긴 흉막폐렴이 아니더라도 일반적으로 돼지가 질병에 걸리면 사료는 먹지 않아도 물은 섭취한다는 굳은 믿음 하에서 음수투여를 실행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만 실제로 돼지가 아프면(특히 흉막폐렴 등으로 심하게 아프면 더욱 더)사료는 물론 음수 섭취량도 크게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이럴 때에 약을 사료에 섞든 마실 물에 섞든 그 효과는 우리가 기대하는 수준에는 미치지 않게 되지요.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는 주사가 효과적인 방법이 되겠습니다만 그래도 음수투약은 농장에서 주사치료와 병행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인데 물론 음수투약은 한 두 가지 단점이 있긴 합니다. 예를 들면, 1.돼지의 물장난이나(특히 하절기로 올수록 심해지지요.) 니플 등이 구조적인 문제를 갖고 있을 경우에 허비되는 물이 많아지면 덩달아 약 손실도 커지게 됩니다. 2.음수 라인이 사육단계별로 구분되어 있지 않으면 목적한 돈군뿐 아니라 심하면 그 농장 전체 돼지가 약을 먹게 되어 상대적으로 약값이 많이 들겠지요.(같은 얘기의 반복이겠지만 정작 아픈 돼지는 물을 잘 먹지 않으니 그것도 문제이구요.) 3.또 약에 따라서는 투약 후에 배관이 막혀서 니플을 일일이 확인하고 뚫어 주느라 관리자들이 엄청 힘들게 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방법을 애용할만한 장점도 아래와 같이 있습니다.
1.우선 투약하기가 쉽고 2.단기간에 좋은 효과를 볼 수 있고 또한 질병의 초기 단계에서 투약가능 하고 3.무척 빠르게 적용할 수 있다. 4.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다수의 돼지를 치료할 수 있지요. 5.따라서 전략적인 투약에 이러한 방법을 동원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음수투약은 어떤 방식으로 하면 좋은가요?
1.우선 투약할 돼지의 총 몸무게를 따져보고, 물통도 몇 톤짜리인지 봐야하겠지요. 2.하루에 필요한 약의 양이 얼마인지 알아보고 만약 니플인 경우 손실분을 예상해서 약 10 ~20%를 더 추가시키면 좋습니다. 3.1일마다 생체 톤당 마셔야할 물의 양은 약 100리터라는 것을 기억하시고 따라서 총 물의 량이 얼마인지 계산이 나오면 4.하루에 그 물탱크가 얼마나 비우게 되는지 따져서 약을 첨가하면 되지요. 일반적으로 음수투여제로 사용할 수 있는 항생제는 1.아목사실린 2.OTC(옥시테트라싸이클린) 3.CTC(클로르테트라싸이클린) 4.트리메토프림설파 5.암피실린 6.엔로프록삭신, 노프로삭신 7.타이로신 8.네오마이신 등 입니다. 그러나 5,6,7번 항의 약제는 쓴맛이 강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적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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