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받고 경우 있는 양돈인이 되자(97호 5월14일)
존경받고 경우 있는 양돈인이 되자(97호 5월14일)
  • by 양돈타임스
존경받고 경우 있는 양돈인이 되자

우리 양돈인들은 철원 지역의 콜레라 발생과 안성·진천에서의 구제역 발생 후 한국 양돈업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대다수 양돈인들은 한국 양돈업이 파도치는 바닷가에서 모래탑을 쌓고 있다고 여겼을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모래탑도 파도 한방이면 흔적없이 사라져 처음부터 다시 쌓아야 하기 때문이다.
2000년 3월 구제역 발생 이후 양돈업계는 역병(疫病) 재발 방지를 위해 방역의지를 다시 다졌고 예전보다 강도 높은 예찰 활동을 전개하는 등 뼈를 깎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콜레라 근절을 위해 백신접종 중단기간을 3차례나 연기하면서 방역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절감하기도 했다. 또한 새로 출범한 양돈협회 집행부도 전국을 돌면서 방역만이 양돈업을 살리는 길이라고 외치고 또 외쳤다. 우리 양돈인들의 협조는 적극적이었고 성원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다 잘 될 줄 알았는데….
그렇다고 언제까지 낙담만 할 수 없다. 때문에 더 깨어있는 양돈인이 되도록 노력을 지속하고 두 눈을 부릅뜨고 양돈업을 사수하는 양돈인이 되어야 한다. 이제는 나 혼자 아무리 잘해도 소용없다. 주위의 모든 양돈농가들이 한 마음 한뜻이 되어 움직여야 같이 성장할 수 있고 번영을 누릴 수 있다. 존경받고 경우 있는 양돈인이 될 수 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이제, 우리 양돈인들은 '우리 양돈업은 우리 스스로 사수한다'는 각오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그래서 △소독하자고 결의해놓고 하지 않은 양돈인 △구제역과 콜레라는 물론 오제스키 등 돼지질병에 감염돼도 신고하지 않고 감추는 양돈인 △몰래 돼지 분뇨를 투기하는 양돈인 △나 혼자 돈 더 벌겠다고 떨이돼지 구매와 판매하는 양돈인들은 타 업종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 이 같은 양돈인을 공개, 추방하는 운동도 전개했으면 한다.
우리는 가장 늦은 때라고 인식할 때가 가장 빠른 시점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각자 농장은 물론 동료 농가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더욱 더 강도 높은 방역활동을 전개해야 한다. 정부 역시 외국에서 질병이 유입되지 않도록 밀수 육류 단속을 강화하는 등 책임있는 방역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관련 업계 역시 소독에 만전을 기해 공동 발전할 수 있는 기반조성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 양돈인들은 파도치는 바닷가에서 모래탑을 쌓은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이는 한번으로 족하다. 존경받고 경우 있는 양돈인이 되도록 새로운 각오로 출발하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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