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25시/ 환절기 증후군(제88호 3월 12일)
현장 25시/ 환절기 증후군(제88호 3월 12일)
  • by 양돈타임스
현장 25시/ 환절기 증후군

피그-텍 연구소 황 윤재 수의사

사실 엄밀히 말씀드리면 수의학 용어에 '환절기 증후군'이라는 질병 명칭은 없습니다. 이 단어는 제가 잘 아는 한 컨설턴트가 자주 쓰는 용어인데 개인적으로 저는 이 표현이 우리나라 양돈 환경의 한 구석을 잘 표현하는 단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오늘 이런 제목으로 글을 올리는 것입니다. 우리 나라는 참으로 불행하게도(?) 사계절이 있어서 축산을 하기에 어지간히 일이 많고 탈도 많다고 생각하는데 여러분 생각도 그러한지요? 특히 돈사의 여건이 시원치 않은 곳은 계절이 바뀌는 봄, 가을 즉 환절기마다 흉막폐렴, 글래씨병, 이유자돈 뇌막염 등등 소위 기회주의적 질병들이나 기타 사육환경에 관련된 질병들 때문에 고생을 하게 되는데 이런 연유로 '환절기 증후군'이란 이야기도 나오는 것이겠지요. 그러하다면 돈사 어떤 부분의 잘못이 환절기증후군을 앓게 하는 것일까요?

1. 윈치커텐
그래도 최근에는 윈치커텐이 내려가면서 열리도록 설치한 돈사가 눈에 많이 뜨입니다만 도대체 윈치커텐이 이와 반대로 달렸다면(올라가면서 열리도록) 무슨 문제가 된다는 거죠? 돈사에 윈치커텐을 다는 목적은 돈사의 온도를 조절하기 위함(적온기), 여름철에 통풍을 잘 시키기 위함과 겨울철에는 닫아 두어 벽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함에 있습니다. 그런데 윈치를 잘못 설치하여 환절기에 돈사의 중간에서 윈치가 열린다면 그곳으로 들어가는 찬공기가 돼지에게 직접 영향을 주는 샛바람이 되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샛바람'은 많은 호흡기 질병의 주요 발병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건 잘 아시겠지만 말입니다....
2. 윈치커텐 또는 돈사 벽면의 규격
돈사 폭에 따라 벽면 높이가 달라지고 따라서 윈치의 너비도 달라진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이게 뭐 그리 중요한가 반문하실 지 모르겠지만 이런 요소는 돈사에 맞는 적정한 통풍량을 결정하는 주요한 요소 중에 하나입니다. 아래 (표1)을 보여 드릴테니 한번 우리 돈사의 벽이나 윈치 폭이 표가 제시하는 규격과 맞는지 비교해 보십시오. 예를 들어 돈사의 내부 용적에 비해 윈치폭이 좁다면 당연히 환기량이 부족해지겠지요.
3. 단열 조건
우리 나라의 기온의 연교차와 일교차는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상당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돈사의 단열 조건이 허술하다면 그 돈사에서 사육되는 돼지는 그 때 그때의 온도 변화를 고스란히 맨 몸으로 받아 들여야만 되는 딱한 처지에 놓이게 됩니다. 물론 이런 상황을 이겨내지 못한다면 당연히 여러 급만성 질병에 걸리게 되는 것이겠지요. 그렇다면 우리나라 상황에서 봐 줄만한 단열 처리는 어느 정도일까요? MWPS에서는 1월 평균 기온으로 그 기준을 삼았는데 다음 (표2)에 설명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 돈사의 천장 단열치가 12라면 스티로폼으로 계산할 때 약 100mm정도가 필요하겠군요.
오늘은 돈사에 관련된 몇 개의 예만 들었습니다만 이 외에도 돈사 각 부분의 많은 요소가 합리적으로 설계되어 있어야만 그 안의 돼지가 소위 계절을 타지 않고 잘 자랄 수 있을 겁니다. 여러분의 농장에서는 '환절기 증후군'에 시달리는 돼지가 없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말씀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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