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포럼/『한국형 종돈』으로 국제경쟁화하자(제82호 1월 22일)
양돈포럼/『한국형 종돈』으로 국제경쟁화하자(제82호 1월 22일)
  • by 양돈타임스
양돈포럼/『한국형 종돈』으로 국제경쟁화하자

농협중앙회 종돈사업소 고윤홍 소장

옛말에 『日新又日新』이라는 말씀이 있는데 이는 아마도 노력과 희망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의 성실한 노력이 건실한 기반을 만들고 이 기반 속에서 내일의 희망이 성취되리라 본다. 우리 한국의 종돈업계는 그 동안 규모의 전업화, 시설의 현대화, 사양기술과 위생수준의 개선, 종돈장간 연대 등을 통하여 하드웨어적인 기반조성에 노력해 왔다.
우리나라의 종돈산업은 현재 120여 종돈장과 AI센터에서 종돈개량과 양돈산업의 발전을 위하여 많은 분들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고 능력돈 확보, 육종기술이전, 질병우려 등 여러 가지 이유로 '99년부터 매년 1,500두정도의 종돈을 외국에서 수입해오고 있다.
국내에서 수입종돈의 능력을 검증한 바 평균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라는 분석이 보고된 바 있다. 이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수준이거나, 조금만 노력한다면 개발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검증되지 않은 종돈수입은 외화낭비, 종돈생산원가상승 및 산업경쟁력약화를 유발한다. 우리나라는 120여 종돈장에서 1만두이상의 종돈을 보유하고 있는 바, 종돈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종돈수출이라는 새로운 활로가 필요하고 생산성향상, 수출증대 및 돈육 제값 받기 위한 『한국형종돈』개발이 필수라고 본다. 국내의 일부 종돈장에서는 한국형 종돈개발에 수년간에 걸쳐 심혈을 기울여 왔으며 이에 대한 평가도 매우 긍정적이다.
이제『한국형 종돈』을 생각해 보자! 이는 국가단위의 종돈브랜드를 의미하는 말이다. 종돈브랜드의 근간은 유전자(피)흐름의 연속성이다. 한국형의 의미는 우리 입맛과 기호에 맞는 돈육을 생산하는 종돈일 수도 있고, 우리 기후와 풍토에 사육하기 적합한 종돈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측면보다는 능력이 우수하면서 가계(족보)가 끊기지 않고 관리되면서 내일의 종돈이 오늘의 종돈과 연결되면서 더 좋아질 수 있는 종돈, 즉 日新又日新하는 종돈이 한국형 종돈이라 생각된다. 바로 이러한 종돈산업이 근간을 이룰 때 산업경쟁력은 제고되리라 본다.
따라서, 한국형 종돈개발이 주는 의미는 우리 것이라는 자부심, 돈육 품질의 일관성으로 수출에 기여, 종돈수출에 기여, 생산관리의 안정성 및 해외질병의 유입예방 등의 효과가 있으며 이에 대한 예로서 농협중앙회는 '94년도부터 종돈개량에 노력하여 년간 1만2천두정도의 종돈을 분양해오고 있는데 고객분 들께서 가끔 농협종돈은 어디(수입국이 어디냐는 의미) 종돈이냐고 묻는 사례가 많았다. 이에 대한 회답으로 '93년과 '94년에 종돈을 수입한 후 체계적인 개량을 추진하여 이제는 『우리 종돈(상품명: 목우촌종돈)』이라고 말할 때 자부심과 앞으로 해야할 일을 생각하게 한다.
지구촌 시대에 양돈산업의 발전을 위하여 개량분야의 할 일은 소비자가 지속적으로 찾는 종돈생산이라고 본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는 첫째는 이기심이 배제된 합리적인 종돈업자의 역할이다. 둘째는 종돈업 경제주체를 수용하는 시스템구축이다. 이는 양돈선진국인 덴마크, 미국, 캐나다 등의 일원적인 국가단위개량체계의 정비가 필요하다. 셋째는 살기 위한 산학관 협력관계 정립이라고 본다.
종돈업계에서는 내가 아니라 우리가 사는 한국형 종돈개발에 열린 마음으로 협력해야 하며, 양돈산업을 선도하는 행위의 주체가 되어야 하겠다. 정부와 관련기관은 양돈선진국과 경쟁할 수 있는 체계개발 및 활용에 노력하는데 적극적·지속적이어야 한다고 본다. 논의만 하다가 뒤쳐지는 경우가 없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 속에서 산학관 협력체계는 한국형종돈을 개발하고 양돈산업의 국제경쟁력제고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또한 종돈업계는 종돈개량의 주체로서 체계적인 개량만이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임을 상기했으면 한다.
우리나라의 종돈수출은 '97년도에 일본으로 12두(대현농장)를 하면서 시작되어 '98년에는 1,443두, '99-'01년도에는 200-300여두를 홍콩과 동남아에 수출하였다. 종돈수출을 위한 기반구축으로는 등록, 능력검정, 종돈생산체계구축(GGP-GP-PS), 개량방법, 국가단위의 능력평가제 및 위생수준검증을 통하여 투명성확보가 필수라고 본다.
정부와 관련기관은 국제적 마케팅 및 홍보와 수출장려방안(물류비 지원 등)강구로 수출사업활성화에 노력했으면 한다. 한국형 종돈(Korean breed)이 없는 우리 양돈산업은 속없는 찐빵과 같다는 점을 상기하여 한국형 종돈개발에 모두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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