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25시!!! - 비육돈에게 이상한 피부병이...(제81호 1월 15일)
현장 25시!!! - 비육돈에게 이상한 피부병이...(제81호 1월 15일)
  • by 양돈타임스
현장 25시!!! - 비육돈에게 이상한 피부병이...

피그-텍 연구소 황 윤재 수의사

지난 주중에 A농장에 정기적인 활동을 위해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관리자가 다소 걱정스런 모습으로 비육돈에 이상한 피부병 증상이 있으니 봐달라는 것이었지요. 13주령 정도의 비육돈이 사육되는 돈사에 들어가 보았더니 한 겨울임에도 내부는 다소 과습하게 느껴졌고 돈방 군데군데의 바닥은 슬러리가 넘쳐서 상당히 지저분한 상태였습니다. 2개의 돈방의 약 4-5마리에서 특이한 피부염증상이 보였는데 평평하게 융기된 사각형의 모양으로 몇 개를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한 마리 정도를 제외하곤 사료섭취량이 저하되거나 침울하다든지 하는 다른 증상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요. 돈단독의 피부형으로 판단되어 관리자에게 대책을 일러주었는데 관리자는 제게 몇 가지 의문을 제기하였습니다. 첫째, 돈단독은 여름철 질병인데 한겨울에도 나올 수 있는가. 둘째, 자돈시기에 백신을 2회 접종하였는데 왜 발병하는가. 셋째,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 넷째, 돈단독일 경우 왜 꼭 그런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증상이 나타나는가 등이었습니다.
물론 돈단독이 여름철에 훨씬 많이 나타나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겨울철에 나타나서는 안 된다는 법은 없습니다. 저는 경험적으로 겨울철 돈단독의 발병 예를 몇 번이곤 접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여름철에 비해 증상의 강도와 발생 규모가 약하긴 하였지만...위 농장의 경우 슬러리가 넘치고 환기부족으로 인해 과습해져서 돈사내 위생환경이 크게 나빠진 탓이 아닌가 생각됩니다만 참고로 돈단독의 원인균은 똥이나 토양에서 약 6개월간 생존할 수 있고 오염된 똥이나 물, 흙을 통해서 전파되거나 돼지간의 직접접촉이나 투쟁 중에 생긴 상처를 통해서 전파되기도 합니다. 결국 일반적인 돈사내 위생환경의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돈단독의 원인균(Erysipelotrix rhusiopathiae)은 돼지의 혈류 안으로 침입하면 패혈증을 일으킵니다. 이 과정 중에서 피부로 공급되는 작은 혈관을 막는 혈전 등의 덩어리를 만드는데 이렇게 감염된 부위는 제한적으로 부풀어서 직경이 수 cm에 이르는 사각형의 모양을 갖추게 되는데 주로 돼지의 등, 복부, 측면에서 관찰할 수 있습니다. 만일 이러한 혈전증이 완벽하게(?) 발생된다면 부푼 피부 조직은 검게 괴사되어 결국 피부에서 탈락하게됩니다.
백신을 열심히 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질병이 발생했다면 다음 몇 가지의 이유 때문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1. 백신이 제대로 접종되었지만 돈단독균의 감염량이 이를 초과한 경우.(예를 들어 돈사 위생환경이 너무 나쁜 경우): 이런 경우는 대대적으로 환경 개선을 시도해야 합니다. 단순히 돈단독만이 문제가 아니거든요. 그야말로 오만가지 잡병이 들끓을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에 더 큰 피해를 보기 전에 손을 보아야 합니다.

2. 백신 접종 시기가 잘못된 경우: 자돈이 초유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돈단독의 모체이행항체는 생후 약 3개월간 지속됩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자돈에게 돈단독 백신은 언제 접종하지요? 대개 콜레라 2차접종(지금은 접종하지 않지만) 시기, 즉 55일령에서 60일령 사이에 혼합백신의 형태로 생독백신을 사용해왔습니다. 결국 중화항체가 충분히 있는 상황에서 살아있는 세균을 주입하니 우리의 기대만큼 항체가 올라갈 수 가 없었겠지요.(근데 요즈음은 더욱 상황이 심각해서 콜레라 백신이 중단된 이후에 아예 돈단독백신도 자연스럽게 접종하지 않는 농장이 많아졌습니다. 그 동안 편리성 때문에 콜레라 단독 혼합백신을 쓰다가 콜레라백신 접종이 중단되자 아무 생각 없이 그 혼합백신을 사용하지 않게 되니 자연스럽게 돈단독백신도 중단되게 된거지요.)

3. 백신 관리보관의 부실 : 그리 흔한 경우는 아닙니다만 많이 사용하지 않아 오래 보관하는 경우, 또는 유통과정에서 보관이 부실한 경우입니다.
돈단독의 치료는 잘 알려진 대로 페니실린 계통의 약이면 좋습니다. 일반적인 페니실린, 아목사실린, 암피실린, 또는 세파로스포린 계열의 제재들도 유용하게 쓸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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