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포럼/기본에 충실하자(79호 12월 25일)
양돈포럼/기본에 충실하자(79호 12월 25일)
  • by 양돈타임스
양돈포럼/기본에 충실하자

이준길 (북부AI센타 대표. 한국양돈컨설팅그룹 컨설턴트. 한국돼지AI센타협의회 회장)

축산대학을 졸업할 당시 이상적인 양돈장을 운영 하는 것이 장래 목표였다.
그래서 졸업후 택한 진로가 양돈장 취업이었고 웅돈사육전문 농장인 AI센타를 운영하고 있
긴 하지만 어쩌다 보니 당초 생각했던 이상적인 농장은 아직 시작하지 못하고 양돈업계에
종사한지 14년이 지나 버렸다. 그러나 아직 목표를 수정한 것은 아니기에 늘 농장운영에 관
심을 갖고 있다
업무 특성상 여러 농장을 방문하여 농장전반을 둘러 볼때가 많다 그럴 때 마다 정반대의 두
가지 생각이 들곤한다 그 하나는 나도 이렇게 농장을 잘 운영할수 있을까 하는 것이고 정반
대의 생각 다른 하나는 이렇게 농장을 운영해도 먹고 사는데 내가 농장하면 먹고 사는 수준
을 넘어 돈좀 벌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농장을 경영 해보지 않은 사람의 주제 넘은 생각일지 모르지만 내가 생각하는 농장경영 성
공의 비결은 첫째 근면과 노력이고 둘째 경영자의 자질이라고 생각한다. 경영자의 자질이라
함은 기본에 충실하고 현재 자기 사업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그것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
고, 향후 운영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일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농장을 다니면서 느낀 경영자의 자질이 의심스러운 사례들을 열거 해 보면 농장을 시작할
때 첫 번째가 사육규모와 거기에 맞는 시설을 건축하는 것인데 처음부터 설계하여 시작하는
농장에서 분만사는 모돈 500두 규모 스톨사는 모돈 700두 규모 자돈, 비육사는 모돈 600두
규모 식으로 돈사간 균형이 맞지 않게 설계하고 수십억원을 들여 돈사는 거의 완성해 놓았
는데 1∼2억원 어치 후보돈 구입자금이 없어 쩔쩔 매거나 자금은 확보했더라도 일시에 많은
두수의 후보돈을 입식하지 못하여 쩔쩔매는 경우, 돼지 돌보는 것은 뒷전으로 하고 돈사 시
설비 아낀다고 파이프 접어다 스톨 직접 용접해서 만들면서 어떤 멀티휀이 좋다, 몇십만원
짜리 컨트롤러를 달았다고 자랑하다 결국 휀이고 콘트롤러고 다 떼어내고 자연환기로 전환
하는 경우, 농장 경영에 있어 싼사료 먹이는게 최고야 하고 번식성적은 뒷전이고 부산물 구
하러 다니며 비육돈 사료 줄이는 데만 몰두하고 번식성적 향상으로 모돈당 추가로 자돈을
생산하여 출하됐을 때 향후 기회수익과 출하된 돼지의 상품가치는 생각하지 않는 경우, 모
돈 100두도 안되는 농장에서 정액값 한달에 단돈 몇만원 아낀다고 하루에 1∼2시간씩 정액
만들고 있는 경우, 모돈 100-200두 규모의 농장에서 요오크셔, 렌드레이스, 듀록, F1 4가지
품종을 사육하면서 삼원교잡 까지 5가지 품종을 생산하고 거기에 종돈 수입까지 하는 경우,
전산관리는 고사하고 농장일보, 교배대장, 분만대장 등 아무런 장부도 없이 우리농장의 분만
율이 어떻고 산자수가 어떻고 논하는 경우와 남들이 3주간, 5주간 관리한다고 자신의 농장
은 현재 주간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도입하는 경우 등 농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농장운영의 기본을 지키지 않고 자신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파악하려고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AI관련 자문을 하면서 느낀 것 인데 그동안 정규 AI센타든 농장 자가 인공수정이든 AI부분
을 자문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자문을 받는 사람들의 80%는 두가지 타입의 잘못된 자문을
받고 있다 그 하나는 정규 AI센타 설립 구상 단계에서 단 2-3시간 자문 받고 모든 것을 이
해한 듯 그 이후로는 자신의 생각대로 시행하는 경우 2-3시간의 자문이란 인공수정센타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지식의 1%도 안되는 작은 정보인데 모든 것을 안 것처럼 .......... 하는 경
우와 또 하나는 건축완료, 기자재 구입 완료후 자문요청을 하는 경우 방문하여 보면 건축부
분을 개선할 부분은 말할 것도 없고 기자재 구입에 있어서 단적인 예를 들면 몇십만원 짜리
필요도 없는 기자재는 잔뜩 구입하여 놓고 인공수정에 있어서 온도 계측 장비가 중요한데
정작 중요한 막대온도계는 7∼8천원 정도의 고급 온도계를 구입하여야 하는데 단돈 1천원
짜리 구입해 놓은 경우를 흔히 본다.
경영자들은 의사결정에 있어 타인의 의견을 듣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전문
가의 말보다 주변에 잘 안다고 자칭하는 입심 좋은 사람의 이야기를 신성시하는 경우가 많
으며 조금 알고 있는 상식을 지식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순간의 선택이 향후 미칠
영향을 생각한다면 현재의 문제점을 정확히 분석하고 남의 의견을 듣되 전문가에게 충분히
듣고 현명한 판단을 한다면 시행착오로 인한 손실을 줄일 수 있을 것이며 돈 많이 버는 양
돈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