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 25시/감전·배전반 화재 예방책(74호 11월 20일)
양돈현장 25시/감전·배전반 화재 예방책(74호 11월 20일)
  • by 양돈타임스
양돈현장 25시/감전·배전반 화재 예방책

- 양영근- 전기컨설턴트

이번에는 돈사내의 감전사고 및 배전반으로 인한 화재에 대해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998년 충북에서 있었던 사고입니다. 임신사내에 설치하여 사용하던 소독기를 사용하지 않게 되어 다른 돈사로 옮기고 나서 사용하던 전선의 끝은 테이프로 처리하고 배전반에서 전선을 분리시켜 놓았습니다. 제가 점검을 하러 갔을 때 사장님에게 전선을 사용하지 않으면 완전히 철거를 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나서 며칠 지나지 않아 사장님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돼지가 갑자기 죽었으니 와 달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감전사고를 당하게 되면 먼저 몸의 수분이 말라버리고 그중 혈액은 염분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제일먼저 전기가 흐르는 통로가 됩니다. 예전에 제가 돼지나 모든 가축들이 감전으로 인해서 사망을 하게 되면 배 쪽으로 혈액이 몰려 있으므로 배에 까맣게 줄이 생긴다는 것을 말씀드렸었는데 죽은 돼지들이 배에 까만 줄이 보이니 확인을 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확인을 해 본 결과 스톨에서 약 180볼트 가까이 측정이 되었습니다. 원인은 제가 전선을 철거하라고 말씀드렸는데 철거 도중 줄이 딸려 오지 않아 그대로 스톨에 던져 놓은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지난번에 말씀드렸듯이 누전이 생기게 되면 전선 표면을 따라 전류가 흐르게 되는데 다른 전선에 생긴 누전이 사용하지 않는 전선과 같이 묶여 있다면 이 사용하지 않는 전선의 표면으로도 전류가 흐르게 되고 사장님이 던져 놓은 전선에도 이런 식의 전류가 흐르게된 것입니다.
두 번째 예로 경기도 지방에서 있었던 사고를 얘기하겠습니다. 배전반에서 발생한 화재로 돈사를 전소시키는 사고입니다. 일반적으로 차단기에는 단자 하나에 두 가닥의 선을 연결하는 것이 정상인데 돈사에서 사용하는 차단기 중에는 여러 가닥의 선을 연결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경우 단자대 볼트가 완전히 조여지지 않기 때문에 틈이 생겨 접촉 저항이 높아져 열이 발생하게 되고 이로 인하여 볼트가 풀리게 됩니다. 그래서 돈사에서 사용하는 차단기의 볼트는 조이고 나서 얼마 지나서 다시 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듯 풀린 볼트로 인해 불꽃이 발생하게 되고 이것이 배전반내의 먼지 및 인화물질에 옮겨 붙어 화재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돈사에서 나는 화재 중 배전반으로 인한 화재도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차단기에는 두 가닥 이상의 전선을 연결하지 마시고 혹 두 가닥을 연결하더라도 같은 굵기에 전선을 연결하고 그 이상의 전선을 연결해야 할 경우에는 차단기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터미널 및 압착단자를 이용하여 연결하여야 합니다.
압착단자를 이용하여 전선을 연결하게 되면 볼트를 조일 경우 압착단자가 약간 짓이겨 지면서 스프링와셔 역할을 하여 풀리는 일이 없습니다.
그리고 배전반 내에는 주사바늘 및 약병 등을 넣어두면 안됩니다. 주사바늘 같은 경우 잘못하여 단자대 사이에 끼게 되면 단락사고로 이어져 화재의 위험성이 있습니다. 또한 누전차단기를 스위치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누전차단기는 예민하므로 이를 인위적 조작을 하면 피로현상으로 인해 정상적인 동작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고 잦은 조작으로 차단기내의 접점이 망가져 불꽃이 발생하여 감전 및 화재의 위험이 뒤따릅니다.
요즘 날씨가 추워져 전기를 사용하는 양이 급격히 늘게 되는데 차단기에서 마구잡이로 전선을 연결하기 보단 여유로 몇 개의 차단기를 더 부착하여 하나의 차단기에 많은 전선들을 연결하는 일이 없도록 하시고 보온등의 사용량에 맞는 차단기를 선정하여 사용하시는 것이 겨울철 화재 예방에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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