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돼지 출하체중 108kg→105kg 인하...(8/12)
[기획특집]돼지 출하체중 108kg→105kg 인하...(8/12)
  • by 양돈타임스
돼지 출하체중 108kg→105kg 인하 연구에

“돈가 안정 기여” “농가 자율에 맡겨야”

○…축산기술연구소는 하반기 돼지 값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돼지 체중을 낮춰 출하하는 연구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축기연은 지난 2일 농림부를 비롯하여 양돈협회 사료협회 육류수출입협회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이에 따른 협의회를 개최했다. 축기연은 조기출하를 품질향상과 수급조절 방안으로 모색했으나 ‘수급조절’ 측면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출하체중 ‘조절’은 가능한 것일까. 또한 문제점은 없는가.…○

찬-4분기 돼지 값 하락 예상돼 바람직
반-혼란 초래하고 농장 가동률 떨어뜨려

◆검토 배경 및 효과
금년 10∼12월에 출하될 비육돈 출하두수는 419만9천마리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 가운데 20만두 가량이 남아돌 것이다. 이에 따라 돼지고기 수출부위 재고량도 4천200톤이 증가, 산지 가격은 두당 100kg 기준 경영비 이하인 13만8천원선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현재 108∼110kg에 출하되고 있는 돼지 체중을 105kg으로 내려 출하하면 돈육 7천558톤이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돼지고기 생산량 감소는 돼지 값 안정으로 이어진다. 다시 말해 지금처럼 108kg 출하하면 현재 가격(18만원)으로 기준할 때 두당 4만2천원(18만 - 13만8천원) 정도 하락하지만 105kg으로 출하하면 두당 2만원(18만 - 16만원) 가량 손해보고 농가 손실액도 2만2천원(4만2천 - 2만원)으로 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육성돈사료(조단백질 20%, 대사에너지 3천500㎉/㎏)를 관행 급여하면 출하 일령이 단축돼 육질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 그러므로 조단백질과 대사에너지 함량을 낮추면 품질 저하 없이 출하두수를 조절, 돼지 값을 안정시킬 수 있다는 논리다. 뿐만 아니라 비육기 고영양 육성사료를 저영양 비육사료로 대체함으로써 사료비를 절감, 양돈농가의 경영수지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돼지 출하체중을 105kg으로 낮추는 시험을 8월에 착수, 9월 중 완료한 다음 회의를 열어 70㎏ 돼지부터 저영양 비육사료 급여를 홍보하자는 로드맵(일정표)까지 만들어 놓은 상태다.

◆돼지 출하체중 변천과정
돼지 출하체중은 1980년대만 하더라도 90㎏을 넘지 못하다가 90년대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90년 90.5㎏, 92년 94㎏, 93년 98.4㎏, 96년 101.2㎏, 98년 103.8㎏, 99년 105㎏을 넘어선 이래 2000년 106㎏, 지난해 108㎏을 나타냈다. 이를 보면 돼지고기 일본 수출이 본격적으로 실시된 99년 이후 출하체중은 106㎏ 이상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올해도 5월까지 108㎏ 이상을 유지하다 6월에만 105㎏으로 낮춰 출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돼지 출하체중은 돼지 값과 밀접한 것으로 보인다. 돼지 값이 안정적으로 형성될 경우는 정상적인 체중을 유지 또는 조금 더 사육하면서 출하되지만 가격이 하락한 때는 출하물량이 몰리면서 체중을 초과하거나 아니면 낮게 출하되고 있다. 돼지 도체 A등급 출현율이 높은 체중(110㎏ 안팎)에서 많이 나오면서 될 수 있으면 양돈농가들이 출하체중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업계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업계 반응
김강식 육류수출입협회장은 “금년 4분기 돼지 출하두수가 수요량에 비해 많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돼지 값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하고 “돈가 안정과 양돈농가들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체중을 105㎏으로 낮춰 출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김 회장은 양돈사료의 영양 성분을 조정하면 돼지고기의 품질이나 지육 등급이 낮아질 우려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반대로 김지훈 박사(퓨리나코리아 양돈사료연구담당)는 “등급판정소가 돼지 A등급기준으로 체중을 상향(107∼117㎏), 고시한 상황에서 체중을 105㎏으로 줄여 출하하자는 홍보는 양돈농가에게 혼란만 초래할 것”이라며 출하체중은 시장기능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박사는 이어 양돈농가의 현재 시설이 110㎏ 전후에 출하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는데 이를 105㎏으로 줄여 출하하면 시설 가동률만 떨어져 농가의 손실만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동성 양돈협회 전무대행은 “출하체중 조절은 등급판정기준과 소비자가 원하는 돼지고기 생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제하고 “인위적인 조절보다는 양돈농가 자율에 맡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육가공업계 한 관계자는 “출하체중을 줄일 경우 품질이 저하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등급 판정시 양돈농가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출하체중을 낮추는 사업을 ‘연구’사업이지 ‘시행’을 위한 사업은 아니”라고 전제하고 양돈농가들이 경영수립하는데 이를 참고토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돈타임스 8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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