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상식]중년 이후 나잇살 ‘기초대사량’ 늘려야 (상)(2/23)
[의학상식]중년 이후 나잇살 ‘기초대사량’ 늘려야 (상)(2/23)
  • by 양돈타임스
[의학상식]중년 이후 나잇살 ‘기초대사량’ 늘려야 (상)

남성이든 여성이든 30대 이후로는 이른바 '나잇살'이 찌기 시작한다. 나잇살이 찌는 이유는 간단하다. 일반적으로 살이 찌는 이유와 다르지 않다. 필요 이상으로 많이 먹기 때문이다. ‘많이 먹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필요 이상으로 먹은 것’이 문제다. 나이가 들면 몸에서 필요로 하는 에너지는 줄어든다. 의학적으로는 기초대사량이 줄었다고 표현한다. 기초대사량은 20대를 정점으로 꾸준히 감소한다. 한국영양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의 하루 평균 기초대사량은 20대 때 2천600㎉에서 65세 이후 2천㎉까지 줄어든다. 여성은 2천100㎉에서 1천600㎉로 떨어진다. 20대 때와 비교하면 밥 두 공기는 덜 먹어야 나잇살이 찌지 않는다는 얘기다.
나이 들수록 몸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쓰기 때문이라면 좋겠지만 기초대사량 감소는 근육량 감소가 원인이다. 근육이 줄어든 만큼 몸에서 필요로 하는 에너지도 줄어든다. 문제는 먹는 양이 거의 그대로라는 점이다. 당연히 남는 에너지가 생긴다. 사용되지 않은 에너지는 지방으로 바뀌어 몸에 축적된다. 같은 양을 먹어도 젊었을 때와 달리 살이 쉽게 찌는 이유다. 그래서 사람들은 다른 이유 없이 단순히 나이 때문에 찌는 살로 착각한다.
피하지방과 내장지방 가운데 건강에 더 해로운 건 내장지방이다. 나름의 역할이 있는 피하지방과 달리 아무 쓸모가 없다. 오히려 각종 성인병을 유발한다.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은 물론 협심증, 급성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심뇌혈관질환의 원인이다.
나잇살이 위험한 또 다른 이유는 근육의 감소다. 근육은 우리 몸에서 생각보다 중요한 역할을 한다. 면역력을 높이고 염증은 줄인다. 온몸에 피가 돌고 호흡하는 것도 사실은 심장 근육과 호흡기 근육(횡경막)이 열심히 운동한 결과다. 근육이 줄어들면 인슐린 기능도 떨어져 당뇨병에 걸리기 쉬워진다. 나잇살은 나이가 들면서 체성분 변화와 함께 나타난다. 지방이 근육을 대체하는 과정에서 노쇠해지고 각종 질환 위험이 커진다.

<다음호 계속>
<자료제공 : 중앙일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