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상식]여름철, 곰팡이를 잡아야 건강(7/3)
[의학상식]여름철, 곰팡이를 잡아야 건강(7/3)
  • by 양돈타임스
[의학상식]여름철, 곰팡이를 잡아야 건강

여름에 잘 번식하는 곰팡이는 집안 곳곳에 숨어 있는 건강의 적이다. 천식, 두통, 어지럼증을 유발하고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킨다. 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얼마 전 아동 천식 환자가 살고 있는 집의 단위면적당 미세 곰팡이 비율(농도)이 51~66pg/m(피코그램/미터)로 건강한 아동이 살고 있는 집 곰팡이 농도(23~27pg/m)의 2~3배에 달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곰팡이의 독성을 정확히 보여준 연구로 여름철 곰팡이를 최대한 예방하고 제거해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곰팡이는 섭씨 25~30도, 습도 60~80%의 조건에서 가장 잘 번식한다. 가구 뒤나 창틀 주변의 벽지, 욕실 바닥 타일, 싱크대 구석, 에어컨·세탁기 내부가 이런 조건을 갖춘 곳이다. 곰팡이 중 입자 크기가 작은 것은 코·입에서 걸러지지 않고 기도의 맨 끝 부분(폐포)까지 도달한다.
이로 인해 호흡기 전체가 자극돼 만성적으로 부어오르면서 기도가 좁아진다. 산소를 충분히 마시기 위해 계속 기침을 하다가 천식이 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다. 태어날 때부터 곰팡이에 노출됐던 어린이의 천식 유발 위험이 보통 어린이보다 2.6배 높았다. 곰팡이가 피부나 호흡기를 통해 몸속으로 들어가 면역계를 자극하면 피부에 염증반응이 과도하게 일어나 아토피피부염이 악화된다.
곰팡이가 성장하면서 내뿜는 기체 형태의 대사 찌꺼기도 문제다. 흔히 ‘곰팡내’라고 하는 향이 나는데 이 가스를 마시면 호흡 기능이 떨어져 뇌에 산소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다. 그 탓에 두통·어지럼증이 생기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암이 생길 수도 있다. 일부 곰팡이는 미코톡신이라는 물질을 내뿜는데, 이 독소를 다량 마시면 유전자 돌연변이가 생겨 암이 유발될 수 있다.
곰팡이 예방의 핵심은 환기다. 습도가 낮으면 곰팡이가 잘 번식하지 못한다. 수시로 창문을 열어 집안을 말리고, 제습기를 쓸 때는 20~30분씩 하루 4~5회 틀어서 하루 종일 적정 습도가 유지되게 해야 한다.
물기가 잘 생기는 곳은 집중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창문 주변에는 건물 안팎의 온도 차 때문에 습기가 잘 생긴다. 마른걸레로 물기를 닦고 이미 곰팡이가 까맣게 핀 자리는 표백제나 식초를 푼 물을 걸레에 묻혀서 닦아야 한다. 욕실 타일 사이, 가구 뒤 벽지도 마찬가지다. 싱크대 가장자리의 실리콘 이음새에는 락스나 곰팡이 제거제를 뿌린 뒤 휴지를 하루 동안 얹어놓았다가 떼면 곰팡이가 잘 제거된다.
늘 젖어있는 세탁기는 곰팡이의 주 서식지다. 빨래를 한 뒤에는 세탁기 뚜껑을 활짝 열어 말려야 한다. 2주에 1회 정도는 세탁기 본체와 빨랫감이 돌아가는 통 사이의 공간을 칫솔이나 걸레로 닦는 게 좋다.
<자료제공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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