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강독-논어60]팔일제3-21장(3/23)
[사서강독-논어60]팔일제3-21장(3/23)
  • by 양돈타임스
[사서강독-논어60]팔일제3-21장

哀公問社於宰我 宰我對曰 夏候氏以松 殷人以柏 周人以栗 曰 使民戰栗
애공문사어재아 재아대왈 하후씨이송 은인이백 주인이율 왈 사민전율
子聞之曰 成事不說 遂事不諫 旣往不咎
자문지왈 성사불설 수사불간 기왕불구

애공이 재아에게 사직단에 대해 물었다. 재아가 “하(夏)는 소나무, 은(殷)나라는 잣나무, 주(周)나라는 밤나무를 심었는데 백성들을 두렵게 하기 위함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이를 듣고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이미 저지른 일이라 말해도 소용없고, 끝난 일이라 말릴 수도 없고, 지난 일이라 탓할 수도 없구나.”

가볍게 던진 농담을 상대방이 심각하게 받아드리면 말을 한 사람이 당황하게 된다. 이 장은 가벼운 우스개 일화인데도 후세 사람들이 무슨 큰 교훈처럼 받아드리는 구절이다. 재아는 언변이 뛰어났으나 반항적이고 자유분방한 성격 때문에 공자에게서 야단을 많이 맞았던 제자다. 노나라의 애공이 사직단에 대하여 묻자 재아는 장난기가 동해 밤나무(栗)와 발음이 같은 두려워할 율(慄)을 인용해 농담한 것이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공자는 하도 어이가 없어 재아를 꾸짖기조차 포기했다. 그러나 후세 사람들은 공자의 이 말에 무슨 심오한 가르침이 있는 것처럼 받아드린다. 공자가 살아있다면 당황할 일이다.
<이은영, 한시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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