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關雎 樂而不淫 哀而不傷
자왈 관저 낙이불음 애이불상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시 관저는 즐거우나 음란하지 않고, 슬프되 마음을 해치지 않는다.”
관저(關雎)란 시경(詩經)에 맨 처음 나오는 시 제목이다. 귀족 청년이 요조숙녀를 찾아 짝을 이루는 내용으로, 결혼 축하곡이어서 樂而不淫은 해당되지만 哀而不傷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관저는 시경 전체를 일컫는 말이라 생각된다. 논어 위정편 2장에 나오는 詩三百과 같은 뜻으로 쓰였다고 보는 것이다. 따라서 이 장은 관저라는 시 한 편에 대한 감상평이 아니고 사무사(思無邪)와 함께 공자의 시론(詩論)이라 볼 수 있다. 즐거움(樂)이든 슬픔(哀)이든 지나친 감정을 경계하라는 말씀, 즉 절제의 중요성을 강조한 가르침이다. 신라시대 우륵이 제자의 연주를 칭찬하며 락이불류 애이불비(樂而不流 哀而不悲)라 한 말도 여기서 따온 듯하다.
*關(관) ; 새 우는 소리(의성어) *雎(저) ; 물수리, 원앙.
<이은영, 한시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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