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강독-논어56]팔일제3-17장(2/23)
[사서강독-논어56]팔일제3-17장(2/23)
  • by 양돈타임스
[사서강독-논어56]팔일제3-17장

子貢 欲去告朔之餼羊 子曰 賜也 爾愛其羊 我愛其禮
자공 욕거고삭지희양 자왈 사야 이애기양 아애기례

자공이 초하룻날 제사(고삭)에 올리는 희생양을 생략하려 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야! 너는 그 양을 아끼는구나. 나는 그 예를 아낀다.”

팔일 10장과 11장에 언급한 체(禘)는 天子만의 제사인 반면 고삭(告朔)은 제후가 모시는 제사다. 주나라의 천자는 매년 12월 禘祭를 지낸 뒤 달력을 각 제후국에 내려 보낸다. 각 제후들은 이 달력을 받아 매월 초하룻날 告朔祭를 지내고 달력을 백성들에게 배포한다. 그러나 공자가 살던 시절에는 이 전통이 끊어졌다. 노나라의 실권자인 계손씨 밑에서 나라살림을 맡았던 자공은 고삭제가 없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매달 희생양을 바치는 관리에게 명하여 이를 생략하도록 했다. 공자는 주나라 시대의 전통이 없어진 것을 애석하게 여기며 한탄한다. 또한 공자는 제후의 영역인 고삭제에 대하여 일개 하급 대부(大夫)에 불과한 자공이 간섭한 것을 나무란다.

*餼(희) ; 희생양 *賜(사) ; 공자의 제자인 子貢의 이름.

<이은영, 한시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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