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射不主皮 爲力不同科 古之道也
자왈 사부주피 위력부동과 고지도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활쏘기에서 명중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능력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이것이 옛사람의 道이다.”
이장은 팔일 7장과 연결된다. 귀족(군자)들의 활쏘기에 대하여 말한다. 사람마다 능력이 달라서 활을 쏘고 난 다음에는 반드시 우열이 갈리게 되지만, 이때 명중했다고 너무 좋아하거나 빗나갔다고 너무 실망하면 군자답지 못하다는 것이다. 팔일 7장에서는 활쏘기의 엄격한 예법을 말했으나 여기서는 활쏘기의 道, 즉 마음자세를 말한다. 공자는 활쏘기를 무술이 아닌 자기수양과 대인관계에 있어 겸양과 배려의 훈련수단으로 보았다. 공자는 강대국과 약소국이 국력 또는 군사력이 다르지만 평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활쏘기를 들어 가르친다. 옛사람의 도(古之道)란 무력이 아닌 禮와 德으로 천하를 다스리던 옛날 周나라의 치도(治道)를 말한다.
*皮(피) ; 가죽, 관혁(貫革)=과녁.
<이은영, 한시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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