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강독-논어52]팔일제3-13장(1/26)
[사서강독-논어52]팔일제3-13장(1/26)
  • by 양돈타임스
[사서강독-논어52]팔일제3-13장

王孫賈問曰 如其媚於奧 寧媚於竈
왕손가문왈 여기미어오 영미어조
何爲也 子曰 不然 獲罪於天 無所禱也
하위야 자왈 불연 획죄어천 무소도야

왕손가가 물었다. “안방귀신보다 부뚜막귀신에게 잘 보이는 것이 낫다는 것이 무슨 뜻이오?”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아닙니다.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 곳도 없습니다.”

공자는 55세 나이에 고국인 노나라를 떠나 14년 동안 자신의 뜻을 펼 수 있는 기회를 찾아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다. 이를 철환(轍環)이라 한다. 그 당시 일화다. 왕손가는 위나라 군사령관이었다. 위영공(衛靈公)이 좀처럼 벼슬을 주지 않아 초조해진 공자에게 왕손가가 자신에게 잘 보이라는 뜻을 넌지시 던졌다. 안방귀신은 위영공이고 부뚜막귀신은 왕손가 자신을 가리킨다. 왕손가가 자신이 가진 군사력에 공자의 명성과 학식을 하나로 모으면 위영공을 누르고 실권을 쥘 수 있다고 공자에게 제안한 것이다. 이에 대한 공자의 답변은 단호한 거절이다. 신분질서를 문란케 하는 행위는 하늘의 뜻인 정도(正道)가 아니라는 것.

*奧(오) ; 아랫목, 신주 모시는 곳 *竈(조) ; 부엌 *媚(미) ; 아첨하다, 사랑하다.

<이은영, 한시연구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