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강독-논어50] : 팔일제3-11장(1/12)
[사서강독-논어50] : 팔일제3-11장(1/12)
  • by 양돈타임스
[사서강독-논어50] : 팔일제3-11장

或問禘之設 子曰 不知也 知其說者之於天下也 其如示諸斯乎 指其掌
혹문체지설 자왈 부지야 지기설자지어천하야 기여시제사호 지기장

어떤 이가 체제(禘祭)의 뜻을 묻자 공자께서는 “모른다. 그 뜻을 아는 이는 천하를 다스리는 것이 이것을 보여주는 것과 같을 것이다”하며 손바닥을 가리켰다.

체제(禘祭)가 무엇인지는 지난 10장에서 설명했다. 禘祭의 뜻을 묻는 이에게 공자가 모른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주례의 권위자인 공자가 모르면 어느 누가 알겠는가. 공자가 말한 모른다는 의미는 禘祭가 지닌 뜻이 심오하고 어렵다는 것이 아니라, 일개 大夫계급인 공자 자신이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라는 뜻이다. 제사는 통치의 근거를 부여하는 정치행위이자 권위의 상징이다. 禘는 천자의 제사이기 때문에 禘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천자 밖에 없다는 말이다. 천하의 일을 모조리 꿰며 자기 마음대로 뒤집을 수 있는 사람은 천자뿐이다. 공자의 이 말씀을 뒤집어 말하자면 天神은 天子만 알 수 있는 존재로 대부나 백성들은 감히 범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왕권신수설과 통한다.

<이은영, 한시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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