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夷狄之有君 不如諸夏之亡也
자왈 이적지유군 불여제하지무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오랑캐 나라에 왕이 있다 해도 중국에 왕이 없느니만 못하다”
정반대로 엇갈리는 두 가지 해석이 있다. ‘오랑캐 나라에 왕이 있는 것이 중국에 왕이 없는 것보다 낫다’라는 해석이 남송 주자(朱子) 이후 정론으로 굳어졌다. 朱子는 문법을 무시하면서까지 왕이 있어야한다는 입장에 섰으나 필자는 문법에 따른 해석을 했다. 공자는 왕의 유무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중화제국에는 있고, 오랑캐는 모르는 예악(禮樂)을 비롯한 효제충신(孝悌忠信)과 같은 질서체계 또는 가치체계가 중요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본다. 춘추시대 때 자리 잡은 화이관(華夷觀)은 주나라의 정통성 유무(周의 제후국이냐 아니냐)가 오랑캐를 가르는 기준이었다.
* 夷狄(이적) ; 동이(東夷) 북적(北狄) 남만(南蠻) 서융(西戎)의 준말, 오랑캐, 줄여서 四夷라함 *諸夏(제하) ; 주나라 제후국 정통성을 가진 중국 중원의 여러 나라, 夏=華 *a不如(불여)b ; a가 b보다 못하다, a는 b와 같지 않다 *亡(무) ; 없다, =無 (발음이 무).
<이은영, 한시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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