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강독-논어42]팔일제3-3장(11/10)
[사서강독-논어42]팔일제3-3장(11/10)
  • by 양돈타임스
[사서강독-논어42]팔일제3-3장

子曰 人而不仁 如禮何 人而不仁 如樂何
자왈 인이불인 여예하 인이불인 여악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귀족이 어질지 못하면 예가 무슨 필요가 있으며, 지배계급이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음악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민주주의 시대에는 人과 民의 구분이 있을 수 없어, 논어에 나오는 人을 계급 구분 없이 보편적인 인간으로 해석한 번역본이 많다. 그러나 공자는 人과 民을 분명히 구분하여 사용했다. 공자 시절에 피지배계급인 常民에게는 禮樂은 물론 仁도 해당사항이 아니었다. 이 3장은 앞에 나오는 팔일 1, 2장과 연결된 것이다. 공자는 노나라 세 대부 집안이 자신의 계급적 위치를 넘어 천자의 제례(옹철,雍徹)와 춤과 음악(팔일,八佾)을 사용하는 것은 仁이 아니라고 비판하고 있다. 人을 보편적 인간으로 보고 풀이하자면, ‘사람이 어진 마음이 없이 형식적으로만 예와 악에 따른다면 무슨 소용인가.’로 원래 뜻과 달라진다. 불인이예악자(不仁而禮樂者)들이 많다. ‘어질지 않으나 예의는 바르고 재주가 많은 위험한 사람’들이다.

<이은영, 한시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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