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강독-논어27]위정제2-12장(7/21)
[사서강독-논어27]위정제2-12장(7/21)
  • by 양돈타임스
[사서강독-논어27]위정제2-12장

子曰 君子不器
자왈 군자불기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한갓 기물이 아니다.”

논어는 군자로 시작해서 군자로 끝난다. 맨 첫 장(학이 1장)은 물론 마지막 장(요왈 3장)에도 군자가 등장한다. 군자를 ‘인격자’라거나 심지어 ‘멋진 사내’ 혹은 ‘덕을 갖춘 선비’라고 해석하는데 이는 일부만 맞는 번역이다. 군자의 자격요건과 군자다운 행동 지침을 제시한 논어의 내용을 보고서 결과론적으로 해석한 오류인 것이다. 공자가 말한 군자는 그 당시 대부 이상의 고위관리를 의미한다. 군자는 귀족(人)을 보필하고 백성(民)을 편안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공자가 생각하는 군자는 귀족이나 제후의 도구(器)가 아니고, 天命을 받들어 大道를 행하는, 귀족과 평민의 중간계급인 것이다. “군자는 나라의 주춧돌이요, 백성들의 어버이다”(君子 邦家之基 民之父母)(詩經 小雅 崇丘). 민주사회에서 모든 인간은 불기(不器)다.

*器(기) ; 그릇, 도구, 도량형기.
<이은영, 한시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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