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
자왈 온고이지신 가의위사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옛것을 잊지 않고 또한 새것을 알면 스승이 될 만하다.”
11장의 핵심은 온고지신(溫故知新)이다. 옛것과 새것 중 공자가 무게중심을 둔 것은 옛것 즉 溫故다. 溫은 식은 국물을 그릇에 담아 새로 덥히는 모양을 가진 글자다. 11장의 뜻은 옛것을 새롭게 되살리고 동시에 새것 즉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여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 스승이 될 자격이 있다는 말이다. 그러면 옛것은 무엇일까? 공자 이전에 나온 이상(理想) 혹은 제도(制度) 중에서 되살려 본받아야 할 것은 공자가 여러번 말했듯이 주나라의 법도인 주례(周禮)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충서효제(忠恕孝悌)이며 이는 공자사상의 핵심인 인(仁)과 통한다. 새것이란 다른 말로 실사구시(實事求是)라 하면 되겠다. 溫故知新을 협소하게 해석하면 “전에 배운 것을 연구하여 새로운 것을 안다”는 식의 학문을 권장하는 경구(警句)가 되고 만다.
<이은영, 한시연구가>
저작권자 © 양돈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