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감상]藥山東臺(약산동대) 약사의 동대(10/8)
[한시감상]藥山東臺(약산동대) 약사의 동대(10/8)
  • by 양돈타임스
藥山東臺(약산동대) 약사의 동대
李惟泰(이유태, 1607~1684)

藥石千年在(약석천년재)
약산의 바윗돌은 천년을 지나왔고
晴江萬里長(청강만리장)
맑은 강물은 만 리를 거쳐 흐른다
出門一大笑(출문일대소)
문 열고 나와 한 번 크게 웃으며
獨立倚斜陽(독립의사양)
홀로 서서 지는 해를 바라본다

김소월의 대표작 ‘진달래꽃’에 나오는 ‘영변에 약산’ 그곳이다. 평안북도 영변은 지세가 험준하기로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약산은 가장 가파르고 험한 산이다. 이유태는 이곳에서 1년 동안 귀양을 살았다. 서인 소론이었던 이유태가 남인으로부터 탄핵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시인은 어느 날 약산의 동대에 올라 지는 해를 바라보며 우주를 생각한다. 우주홍황(宇宙洪荒)이다. 끝없이 넓고 까마득한 옛날부터 무한한 미래까지 영원한 시간을 가진 우주다. 천년과 만리가 댓구를 이루면서 시간과 공간의 무한함을 강조한다. 우주를 생각하면 이 좁은 나라에서의 하찮은 권력다툼은 그저 웃고 넘길 만하다. 이유태는 백성과 나라를 위한 구체적인 정책안을 건의했으나 채택이 되지 않자 낙향해 은거했다. *晴(청) ; 날씨가 개다, 맑다
*倚(의) ; 의지하다, (난간이나 기둥에)기대다.
<한시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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