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감상]閑中自慶(한중자경) 한가함을 즐기며(8/6)
[한시감상]閑中自慶(한중자경) 한가함을 즐기며(8/6)
  • by 양돈타임스
閑中自慶(한중자경) 한가함을 즐기며
圓鑑國師 沖止(원감국사 충지, 1226~1292)

日日看山看不足(일일간산간부족)
날마다 산을 쳐다봐도 늘 더 보고 싶고
時時聽水聽無厭(시시청수청무염)
언제나 물소리 듣건마는 지겹지 않아
自然耳目皆淸快(자연이목개청쾌)
귀와 눈 모두 다 절로 맑고 시원하니
聲色中間好養恬(성색중간호양념)
그 산과 물속에서 평온을 가꾸기 좋아라

깊은 산 속에 들어가 휴가를 즐기면 나름 운치가 있겠지만, 그곳에서 단 며칠을 보내고 나면 심심하고 갑갑해 지는 것이 도시인의 속성이다. 하지만 자연과 더불어 평안하고 고요한 마음을 가꾸는 구도자(求道者)에게는 날마다 보는 산이지만 더 보고 싶다. 쉼 없이 들리는 개울물 소리가 아무리 들어도 지겹지 않다. 자연이 그의 눈과 귀를 맑고 상쾌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 구도자가 마음을 고요하고 편안하게 가꾸는 데 산과 물이 큰 역할을 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구도자의 마음이다. 시끄럽고 번잡한 도시에서도 마음먹기에 따라 염일(恬逸)을 즐길 수 있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다. 모든 일은 마음먹기 나름이다. *慶(경) ; 축하하다, 즐거워하다 *恬(념) ; 편안, 고요, 태평 *恬逸(염일) ; 마음이 편하고 자유로움. <한시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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