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감상]山寺(산사) 산골의 절(8/1)
[한시감상]山寺(산사) 산골의 절(8/1)
  • by 양돈타임스
[한시감상]山寺(산사) 산골의 절
圓鑑國師 沖止(원감국사 충지, 1226~1292)

捲箔引山色(권박인산색)
대발을 말아 올려 산 빛깔 들여오고
連筒分澗聲(연총분간선)
대통을 이어서 물소리도 끌어왔는데
終朝少人到(종조소인도)
아침이 다가도록 찾아오는 이 없고
杜宇自呼名(두우자호명)
소쩍새만 혼자서 제 이름 불러댄다
한시, 그 중에서도 단 4줄로 된 절구는 기승전결(起承轉結)을 갖추어야 좋은 시가 된다. 이 시에서 1, 2, 4구의 산과 개울물과 소쩍새는 이 시인이 머물고 있는 산사의 주변 환경이지만 제3구는 외로움 혹은 그리움으로 이 시인의 마음이다. 이런 것이 기승전결에서 전(轉)에 해당한다. 박목월의 시 <윤사월>과 함께 감상해 보자. “송화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 집/ 눈 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 대고/ 엿듣고 있다” ‘소쩍궁 새가 울기만하면 떠나간 그리운 님 돌아오신 댔어요.’ 낭랑 18세 나이의 외딴 집 눈 먼 처녀나 근엄하신 고승이나 외로움이 묻어나는 그 그리움은 매 한 가지다. *捲(권) ; 주먹 쥐다, 말아 올리다 *箔(박) ; 대나무 발, =簾(렴) *澗(간) ; 산골 물 *杜宇(두우) ; 접동새, 뻐꾸기, 소쩍새(뻐꾸기와 소쩍새는 다른 새지만 한시에서는 같이 씀).
<한시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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