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감상]詠琴(영금) 거문고를 노래함 (7/23)
[한시감상]詠琴(영금) 거문고를 노래함 (7/23)
  • by 양돈타임스
[한시감상]詠琴(영금) 거문고를 노래함
趙光祖(조광조, 1482~1519)

瑤琴一彈千年調(요금일탄천년조)
아름다운 거문고로 천년의 가락을 타노라니
聾俗紛紛但聽音(농속분분단청음)
속된 이들은 멋도 모르며 그저 들을 뿐인데
怊悵鍾期沒已久(초창종기몰이구)
내 곡조를 알아줄 친구가 없음을 슬퍼하노니
世間誰知伯牙心(세간수지백아심)
이 세상에 그 누가 내 마음을 알아줄까나

1519년 조광조는 훈구파의 모략에 의해 역적죄로 죽는다. 연산군을 몰아내고 왕이 된 중종이 훈구파를 견제하기 위해 발탁한 조광조 등 사림파는 여러 가지 개혁정책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자신들의 기득권에 위협을 느낀 훈구파가 사림파들을 역적으로 몰아, 수십 명이 사사되거나 유배당했다. 이 사건이 기묘사화다. 조광조는 자신의 개혁정책을 아름다운 거문고 소리에 비유한다. 그러나 자기와 함께 개혁을 추진할 동지가 없음을 고사(故事)를 통해 한탄하고 있다. 伯牙란 거문고의 명인인데 조광조 자신을 의미한다. 鍾期란 鍾子期를 말한다. 백아의 연주를 알아듣는 유일한 친구다. 이들의 관계를 지음(知音)이라 한다. *瑤(요) ; 아름다운 옥 *但(단) ; 다만, 단지 *怊悵(초창) ; 슬프거나 섭섭하여 마음이 멍함. <한시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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