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감상]竹枝詞(죽지사)10 죽지사10(7/16)
[한시감상]竹枝詞(죽지사)10 죽지사10(7/16)
  • by 양돈타임스
[한시감상]竹枝詞(죽지사)10 죽지사10

劉禹錫(유우석, 772~842)

楊柳靑靑江水平(양류청청강수평)
수양버들 푸르고 강물은 잔잔한데
聞郞江上唱歌聲(문랑강상창가성)
강 위에서 부르는 님의 노래 듣노라
東邊日頭西邊雨(동변일두서변우)
동쪽은 해가 쨍쨍 서쪽은 비가 내리니
道是無晴却有晴(도시무청각유청)
이런 날을 흐리다 하리오 개었다 하리까

유우석이 동갑인 백거이와 더불어 개혁정치를 펼치다 실패하고 기주자사로 좌천된 적이 있다. 그는 이 지방의 민요를 채록해 9수의 연작시로 엮고 제목을 죽지사라 붙였다. 이후 죽지사란 제목의 그의 시 두 편이 따로 발견돼 총 11편이 전해온다. 본래 노래 가사 용도로 지었기에 한글 음으로 읽어도 리듬감이 느껴진다. 제4구의 갤 청(晴)은 마음 정(情)과 중국어 발음이 똑같다. 그냥 노래로만 들으면 “사랑하지 않는다 말하는 것이 도리어 사랑한다는 것”이라고 들을 수 있다. “흐린 날씨라 말하지만 오히려 맑게 갠 날입니다”라 해석해도 좋다. 한 문장에 여러 뜻을 표현한 솜씨가 일품이다. 이런 것이 한시의 묘미다. *竹枝詞(죽지사) ; 주로 사랑을 노래한 지방 민요의 통칭 *道(도) ; 말하다 *却(각) ; 물러나다, 그치다. <한시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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