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감상]臨終偈(임종게) 임종게(7/9)
[한시감상]臨終偈(임종게) 임종게(7/9)
  • by 양돈타임스
臨終偈(임종게) 임종게
太古國師 普愚(태고국사 보우, 1301~1382)

踏盡天南吳楚間(답진천남오초간)
남쪽 땅 오와 초 사이를 두루 밟으시더니
逢春還向海西山(봉춘환향해서산)
봄이 되자 황해도 산으로 돌아가신다네
洛花啼鳥東風裏(낙화제조동풍리)
꽃이 지고 새가 우는 봄바람 속에서
知子香爐獨掩關(지자향로독엄관)
향로봉에 홀로 문 걸어 잠그고 계실 테지

해서(海西)는 황해도의 다른 이름이다. 욱산인(昱山人)은 아마도 서산대사를 높여서 일컫는 말 같다. 서산대사의 별호 중 묘향산인이 있으니 서산대사의 서산이 묘향산이며, 욱산은 묘향산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서산대사는 73세의 노구를 이끌고 승병장이 되어 왜군을 물리쳤다. 선조가 그의 공을 치하하여 팔도도총섭(八道都摠攝)에 임명하자, 나이가 많음을 이유로 사명당에게 그 직책을 물려주고 묘향산 원적암으로 돌아갔다. 낙화제조(洛花啼鳥)는 서산대사가 즐겨 사용했던 시어(詩語)다. 오와 초는 춘추시대 중국 남쪽 지역 나라였다. 이 시에서 오나라와 초나라는 전라도와 경상도를 나타낸 말이다. *海西山(해서산) ; 황해도의 산 즉 묘향산 *掩(엄) ; 보이지 않게 가리다, 문을 걸어 잠그다. <한시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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