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감상]山行示同志(산행시동지) 등산과 선비(6/18)
[한시감상]山行示同志(산행시동지) 등산과 선비(6/18)
  • by 양돈타임스
山行示同志(산행시동지) 등산과 선비
구사바이(草場韡, 19세기 일본 유학자)

路入羊腸滑石苔(로입양장활석태)
굽이굽이 산길 접어들자 돌이끼 미끄럽고
風從鞋底掃雲廻(풍종혜저소운회)
발걸음에 이는 바람 구름을 쓸어낸다
登山恰似書生業(등산흡사서생업)
등산은 마치 선비의 길과 같을지니
一步步高光景開(일보보고광경개)
한걸음 오를 때마다 새로운 경지가 열리네

구불구불한 산길은 힘들고 돌에 낀 이끼 때문에 미끄럽기까지 하다. 구름 속을 힘들게 한 발 한 발 오르면 어느덧 높은 곳에 다다른다. 발아래 있는 구름이 한 순간에 물러가니 시야가 확 트인다. 이렇게 산에 오르는 일은 선비가 글을 읽는 것과 같다. 하나하나 깨달아 높은 경지에 이를수록 새로운 진리의 세계가 열린다. 이 작가는 일본의 유학자로 조선통신사를 접대했으며 묵죽도(묵죽도)를 잘 그렸다. ‘풀밭에 활짝 핀 꽃’(초장위)이라는 그의 이름에서도 선비의 위엄이 느껴진다. 이 시는 등산을 공부에 비유하여 함께 산에 오르는 제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제목에서 말하는 동지란 학문에 같이 뜻을 둔 사제지간을 말한다. *羊腸(양장) ; 양의 창자, 구불구불한 산길 *鞋(혜) ; 신발 *恰似(흡사) ; 마치 ~과 같다.
<한시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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