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감상]望天門山(망천문산) 천문산 바라보며(6/11)
[한시감상]望天門山(망천문산) 천문산 바라보며(6/11)
  • by 양돈타임스
望天門山(망천문산) 천문산 바라보며
李白(이백, 701~762)

天門中斷楚江開(천문중단초강개)
천문산 허리 질러 초강이 열렸는데
碧水東流至此廻(벽수동류지차회)
푸른 물이 동으로 흐르다 여기서 감돈다
兩岸靑山相對出(양안청산상대출)
강 사이로 마주보며 우뚝한 푸른 산
孤帆一片日邊來(고범일편일변래)
하늘 끝에서 내려오는 외로운 돛배 하나
높은 산 위에 커다란 구멍이 나있는 장가계(張家界)의 천문산이 아니다. 양자강 중류에 있는 산이다. 양쪽으로 박망산(博望山)과 양산(梁山) 두 봉우리가 우뚝 서있어 그 사이로 강이 흐르는 모습이 마치 하늘에 이르는 문처럼 보인다 하여 천문산이라 부른다. 이백이 방랑생활을 하던 중 이곳에서 만난 주막집 노인에게 써준 시다. 외로운 돛배는 응당 이백 자신을 은유하는 시어(詩語)일 터이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은 하늘문(天門)을 통해 영겁(永劫)으로 흐르는데 외로운 배는 그 시간 위에 떠서 어디로 흘러가는 것일까! 웅장한 산과 유장한 강물은 우주(宇宙)다. 우주의 한 귀퉁이에서 유한(有限)하고 왜소한 인간이 떠돈다. *楚江(초강) ; 옛 초나라 지역을 흐르는 양자강 중류 *日邊(일변) ; 하늘 구석, 해 주변 *宇宙(우주) ; 宇는 무한한 공간, 宙는 무한한 시간이다.
<한시연구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