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감상]仙臺峰瀑布(선대봉폭포)(3/19)
[한시감상]仙臺峰瀑布(선대봉폭포)(3/19)
  • by 양돈타임스
仙臺峰瀑布(선대봉폭포)
林悌(임제, 1549~1587)

仙臺洞裡客重尋(선대동리객중심)
선대동 안으로 나그네 다시 찾아드니
雪後空林暮景深(설후공림모경심)
눈 쌓여 인적 그친 숲은 어스름 저녁
氷閣瀑流聲斷續(빙각폭류성단속)
언 폭포에 물소리 끊기듯 이어지는데
峽風吹送玉龍吟(협풍취송옥룡음)
골바람에 실려 오는 옥룡의 신음소리
황해도 병마사 부임길에 개성 근처 황진이의 무덤을 찾아 ‘청초 우거진 골에 자는가 누웠는가 /홍안은 어디 두고 백골만 묻혔나니 /잔 잡아 권할 이 없어 그를 설워 하노라’ 혼자 읊던 풍류객이다. 이 일로 그는 임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파직됐다. 출세에 초연한 자유인, 그가 임제(林悌)다. 짧은 세상살이에도 팔도강산을 섭렵했고, 기생이나 중을 가리지 않고 정을 주고 사귀었다. 김삿갓의 대선배랄 수 있다. “사이팔만(四夷八蠻)이 모두 제국(帝國)이 되었는데 조선만 유독 제국이 되지 못했다. 이런 조그만 나라에서 살면 뭐하고 죽는다고 무슨 한이 있겠는가. 곡을 하지 말라” 39세, 아까운 나이에 임종하며 그가 남긴 말이다. *氷閣(빙각) ; 얼어붙은 폭포를 표현한 말 *玉龍(옥룡) ; 눈이 쌓인 나뭇가지를 표현한 말. <한시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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