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환칼럼]내년 양돈 경영, 변수 많다(12/21)
[김오환칼럼]내년 양돈 경영, 변수 많다(12/21)
  • by 양돈타임스
[김오환칼럼]내년 양돈 경영, 변수 많다
〈양돈타임스 대표〉

금리 인상에 소득 3만불 첫 진입
‘노겸근칙’자세로 경영에 임하길

내년 양돈업은 변수가 많을 것 같다. 일단 돼지 두수 증가세가 이어지고, 소비에서의 변화가 예상된다. 생산 측면이야 양돈 관계자들이 전망할 수 있지만, 소비는 변수가 많아 누구나 쉽게 내다볼 수 없다. 특히 내년에는 그럴 조짐이 여기저기서 눈에 띈다. 각별한 관심을 갖고 요인(要因)들을 주시하면서 대응했으면 한다.
먼저 두수 측면을 보면, 종돈 수입 현황으로 추산할 경우 올해보다 30만~40만두 많은 1천100만두 안팎에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한돈 공급량이 늘어난 만큼 돈육 수입량이 감소할 것 이다. 하지만 매년 한돈 가격 강세와 돈육 소비가 활발한 5~8월, 4개월간 수입량 증가 폭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인 소비 관점을 보면 쉽게 낙관할 수 없다. 첫째가 금리인상이다. 한국은행은 이달부터 기준 금리를 0.25%P 인상, 지난해 6월부터 유지되던 1.25%의 역대 최저 금리가 1.5%로 오르게 됐다. 한국은행은 새해에도 최소 한차례 정도 금리를 인상할 것이다. 이는(2번 올릴 경우) 연간 5조원 가량의 이자 부담을 유발해 가계의 구매력을 크게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
둘째가 국민 소득 1인당 3만불이다. 소득이 높아지면 육류 소비가 증가해야 하는데 어느 정도 오르면 육류 소비가 정체 또는 둔화된다는 게 경제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의식주가 해결된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취미 생활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생활 패턴이 변한다는 것이다. 동아일보(12월 2일)는 ‘선진국에서 국민소득 3만 달러는 소비 패턴과 생활방식이 달라지는 경계선으로 인식된다며 2만 달러를 넘으면 골프를, 3만 달러를 넘으면 승마를, 4만 달러를 넘으면 요트를 탄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라고 보도했다. 흘려들을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이밖에도 고유가와 한국 돈(원화)가치 강세 등도 한돈 소비에 우려되고 있다.
또 하나가 무허가 돈사 적법화다. 정부는 3월 23일 만료되는 무허가 돈사 적법화 기간을 만료할지 아니면 연장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의사에는 변함이 없다. 만에 하나 연장될 경우다. 연장해주는 조건으로 동물복지나 냄새 등 사육 환경 조건을 더욱 강화하지 않을까 판단된다.
이처럼 무거운 ‘양돈 전망’을 처음 언급한 것도 아니고 매년 제기했음으로 ‘북핵(北核)’위협처럼 무뎌졌을지 모른다. 그러나 2018년에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한국 경제가 중진국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초입이다. 당장 큰 변화야 없겠지만 어떠한 형태로든지 움직임은 시작될 것 같다. 천자문 가운데 나오는 사자성어다. 노겸근칙(勞謙謹勅). 겸손하게 노력하고 삼가고 다듬다는 말이다. 새해 양돈 경영에 필요한 말인 것 같다. 농가들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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