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환칼럼]질병 예방 A/S보다 B/S에 초점을(9/14)
[김오환칼럼]질병 예방 A/S보다 B/S에 초점을(9/14)
  • by 양돈타임스
[김오환칼럼]질병 예방 A/S보다 B/S에 초점을

〈양돈타임스 대표〉

세계 양돈업 질병과 전쟁 중
정보 입수해 미리미리 대응

세계 양돈업이 각종 질병으로부터 위협받고 있다. 양돈타임스에 보도(9월 7일자)됐듯이 유럽은 동유럽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때문에 맘을 놓지 못하고 있고, 미국은 신형 바이러스로 양돈장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도 전근대적인 중국의 양돈업 역시 정확하게 집계되지 않고 있지만 구제역 등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도 구제역 재발에 노심초사하고 있으며 써코 PRRS 등 소모성 질병에 애를 먹고 있다.
더욱이 문제는 이러한 양돈질병이 수그러지기는커녕 양돈 관련, 물적 인적 교류가 활발하고 빈번해지면서 극성을 부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이다. 특히 바이러스의 변이로 질병 양상이 다르게 나타남으로써 예방은 물론 치료까지 힘들게 하고 있어 각종 질병은 양돈에 있어 최대의 고민거리며 악재(惡材)다.
그럼에도 세계 양돈인들은 뾰족한 대책없이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다만 질병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돼지 복지’를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그건 생산성과 경쟁력이란 관점에서 ‘위반’되고 있기 때문에 농가들은 고민하고 있다. 정부 역시 특별한 대책도 없다. 고작해야 방역 철저 당부와 질병 원인 및 이동경로 조사 등 행정적 조치다.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이고 애프터서비스(A/S)다.
따라서 질병 예방은 농가의 몫과 짐이 크고 많다. 또한 농가 책임에서 이뤄져야 한다. 바로 그것이 사전(Before)에 준비하는, 비포서비스(B/S)다. 질병 발생보다 한발 먼저 대응하는 것이다. 농장 출입 차량 및 사람 검역 강화, 밀사 금지 등 기본적인 사항을 철저히 준수하는 한편 건강한 자돈을 통해 건강한 농장을 만드는데 주력했으면 한다.
사료 동물약품 등 관련업계도 B/S에 동참해야 한다. 농가보다 새로운 질병에 대한 정보를 먼저 수집할 수 있는 조직을 갖추고 있음으로 농장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할 것이다. 또한 A/S보다 B/S에 영업 초점을 맞춰 발병률을 최대한 줄였으면 한다.
무엇보다 정부 역할이 중요하다. 정부는 세계 각국의 양돈 질병 발생 실태를 조사하면서 그 나라들이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주시해야 한다. 일례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다. 이 질병에 대해 양돈타임스는 물론 학계, 농장 관계자, 연구계에서 질병이동과정 등을 계속 제기하면서 국경검역강화와 예방방안수립 등, B/S를 당부하고 있다. 그것이 얼마 전 설치된 방역국의 존재 이유이자 역할이다.
돼지 질병은 피할 수 없다. 하지만 백신 또는 사양관리를 통해서 예방할 수 있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따라서 질병 발생은 인재(人災)라 해도 틀리지는 않을 성싶다. 농가, 관련업계, 정부 관계자의 의식의 전환을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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