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환칼럼]한돈협회장 후보자 등록에 부쳐(9/7)
[김오환칼럼]한돈협회장 후보자 등록에 부쳐(9/7)
  • by 양돈타임스
[김오환칼럼]한돈협회장 후보자 등록에 부쳐

양돈에 대한 시대정신 있어야
농가들의 현명한 판단 기대

한돈협회장 선거 등록일(9월 21~22일)이 보름 정도 남았다. 예전에는 단독 또는 두 사람이 출마, 겨뤘는데 이번에는 다수의 후보자들이 출마를 선언했다. 면면을 보면 지역별로 골고루 분포됐다. 각 후보자들의 선전을 기대하며 몇가지 당부하고자 한다. 리더는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며 아무나 해서는 안 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양돈에 대한 ‘시대정신’이 있어야 한다. 첫째, 과거의 수입 개방이라는 밀물 앞에 생산성 제고가 시대정신이었다면 지금은 냄새 저감이 시대정신이다. 농가들이 냄새를 줄이지 못하면 양돈의 입지가 그만큼 좁아짐으로 냄새를 줄이는 지식과 지혜를 갖고 있어야 한다.
또 하나가 무허가 돈사다. 이 때문에 신증축도 어렵고 정부자금을 통해 돈사시설 현대화도 어렵다. 어떻게 하면 현행법 안에서 무허가 돈사를 편하고 쉽게 적법화 할 수 있는 방안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정부에 논리적으로 대응하면서 정책적 지원을 요구할 수 있어서다.
둘째, 협회는 이익단체다. 농가들의 권익보호와 증진을 위해 질서정연한 논리를 갖고 정부와 정치권, 소비자들을 설득하고 대변할 수 있어야 한다. 양돈 생산성 제고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책적으로 무엇이 필요하고 시급한지 판단할 수 있는 분별력도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는 자세가 뒤따라야 한다. 이익단체인 만큼 정부는 물론 관련 단체, 농협과의 정치력도 필요하다. 양보할 수 있는 것은 양보하면서 생산성 제고와 농가 수익에 도움이 되는 것은 챙길 수 있는 협상력이 있어야 한다.
셋째, 양돈 현안을 풀 수 있는 능력이다. 양돈장 대부분의 인력이 외국인 노동자인 상황에서 내년부터 적용되는 시급(時給) 인상과 국내외 노동자 동일 적용 등이 그렇다. 아울러 양돈 2세에 대한 지원과 교육, 승계 등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갖고 있어야 한다. 넷째, 양돈 미래를 보는 혜안이 있어야 한다. 세계와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그렇고, 협회장은 연간 200억 가량 예산 용도를 결정하는 자조금관리위원장이다. 그런 만큼 향후 양돈 방향을 읽고 미리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필자가 출마자들에게 심하게 요구한 감이 없지 않다. 서두에서 말했듯이 리더는 중요하다. 그 리더에 따라 협회가, 양돈농가가, 양돈업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혹여 ‘학생부군(學生府君)’이나 면하려고 출마했다면 포기하는 게 후보자나 양돈업을 위해 백번 낫다. 또한 금품선거도 안 된다. ‘김영란법’이 시퍼렇게 눈 뜨고 있는 가운데 만에 하나, 금품수수가 있다면 양돈업 전체 망신이며 공멸이다. 후보자간의 심도 있는 토론을 기대하는 동시에 농가들의 현명한 판단과 처신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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