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환칼럼]‘저성장 저소비’ 구도에 살아남으려면(8/17)
[김오환칼럼]‘저성장 저소비’ 구도에 살아남으려면(8/17)
  • by 양돈타임스
[김오환칼럼]‘저성장 저소비’ 구도에 살아남으려면

〈양돈타임스 대표〉

OECD 세계 양돈 연 1% 성장 전망
돈사시설 개선 통해 생산성 높여야

최근 OECD-FAO(경제협력개발기구-식량농업기구)는 세계 농업 전망을 통해 2026년 세계 돼지고기 생산량이 현재(14~16년 연평균) 1억1천700만톤보다 10% 증가한 1억2천750만톤으로 전망했다.<양돈타임스 8월 10일자 1면 ‘세계 돈육 생산량 10년 후~’참조>
10년간 10% 증가한다면 1년에 1% 증가한다는 말이다. 10년에 10% 증가한다는 전망에는 다소 ‘희망적’이지만 1년에 1% 증가한다면 ‘밝다’고 할 수 없다. 세계 경제 성장률이 매년 2~3%인 상황에서, 돈육 생산량이 매년 1% 증가한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아서다.
따라서 돈육 생산량이 매년 1% 증가한 것은 생산량이 정체기에 들어섰고, 돈육 소비 역시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추론할 수 있다. 사실은 OECD-FAO도 10년 후 돈육 소비와 관련, 돼지고기가 닭고기에 추월당한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세계 양돈업의 ‘저성장 저소비’ 구도는 한국 양돈업에도 직간접으로 많은 영향을 줄 것이다. 돼지고기 수입이 자유화된 여건에서 한국 양돈업이 세계 양돈업의 움직임과 궤를 같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10년 후 한돈산업도 본 칼럼에서 과학적으로 전망, 분석할 수 없지만 세계 양돈업과의 큰 ‘골격’은 비슷할 것 같다.
한국 양돈농가들이 ‘저성장 저소비’ 구도 속에 살아남기 위해선 생산성 제고밖에 없다. 냄새 등 민원으로 돈사 신증축이 어려운 상황에서 농장의 두수를 늘리고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선 그 길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생산성 제고만이 농장의 명(命)도 길게 할 것이다. 그러려면 가장 먼저 양돈장을 바꿔야 한다. 농가들의 힘이 덜 들어가면서 생산성을 올리는 방향으로 고쳐야 한다. 새벽 4~5시에 일어나 밤 8~9시까지 농장에서 일해 얻은 성과를, 아침 8~9시부터 저녁 6~7시까지만 일해도 같은 성과가 나는 시스템으로 농장을 바꿔야 한다.
이를 위해선 어떻게든 돈사 시설 개선, 현대화를 이뤄야 한다. 현대화 속에서 분뇨 냄새 등 양돈 최대 민원을 해결한 다음 생산성 제고에 매진해야 한다. 이럴 때 생산성이 향상되고 같은 규모에서 최대 두수를 사육하면서 수익을 지켜줄 것이다. 또한 질병도 줄고 돼지가 잘 클 것이다. 일석다조의 효과를 올릴 것이다. 수없이 강조, 주장했지만 다시 한번 당부한다. 정부는 돈사 현대화 자금을 대폭 확대하는 동시에 수혜 기준도 크게 완화했으면 한다.
OECD-FAO는 향후 양돈업이 ‘저성장 저소비’ 속에 돈가는 하락하지만 농가 수익은 괜찮다고 전망했다. 투자해도 손해 보지 않는 말이다. 농장에서 투자할 분야가 여러 곳이겠지만 필자는 시설 현대화를 제시했다. 면밀한 검토와 분석을 거쳐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거두길 바란다. 농가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하며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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