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환칼럼]양돈은 돼지를 건강하게 키우는 게임(4/6)
[김오환칼럼]양돈은 돼지를 건강하게 키우는 게임(4/6)
  • by 양돈타임스
[김오환칼럼]양돈은 돼지를 건강하게 키우는 게임
〈양돈타임스 대표〉

건강치 못하면 돼지나 농가에 손해
질병에 강한 돼지 사육에 역량 집중

‘건강하다’라는 기준을 어디에다 둬야 할까. 호리호리하고 말랐다 해서 건강치 않다고 할 수 없다. 통통하고 등치가 있다고 해서 건강하다고 할 수 없다. 중간이라 해도 그렇다고 할 수 없다. 아마도 외견상이나 신체적 기준보다는 독감 등 강한 질병에 걸리더라도 회복이 빠르고 일반적인 질병에 잘 걸리지 않은 사람을, 건강하다고 정의하면 무리는 없을 성싶다.
건강은 유전적인 요인도 있지만 규칙적인 생활, 꾸준한 운동, 편안 마음 등 후천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유지된다. 건강하더라도 관리를 게을리 하거나 소홀하면 쉽게 무너질 수 있다. 또한 주변 환경적 요인도 중요하다. 이처럼 건강은 한쪽만 잘해(돼)서 유지되는 게 아니라 서로서로 궁합이 맞아야 지속될 수 있다.
돼지를 키우는 농가의 입장에서는 독자의 건강도 중요하지만 돼지의 건강도 중요하다. 돼지의 건강 정도에 따라 수익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건강하면 백신, 치료제 등 약품비용이 절감되고 출하일령도 당길 수 있어 생산비를 줄일 수 있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다. 고품질 등급을 받음으로써 수취가격도 높아진다. 농장 냄새도 덜 나고…모든 게 해피하다.
어쩌면 양돈이란 사업은 누가 더 돼지를 건강하게 키우는 게임인지 모른다. 그만큼 돼지를 건강하게 사육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돼지를 건강하게 키우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질병으로 인한 피해가 너무 커서다.
일례로 구제역만 하더라도 그렇다. 아시다시피 구제역 백신은 소(牛) 전용이다. 소에 맞게 만들어진 백신을 돼지에 주사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큰 동물에 맞을 것을 작은 동물에 접종하면 강도는 높아져 스트레스가 가중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목심 부분의 농(膿)도 더 많이 발생하고, 발생이후 쉽게 가시지 않는다는 것이다. 구제역 백신만 있는 게 아니다. 써코 PRRS 등 몇 개 된다. 돼지마저 건강치 못하면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들 것인가. 관리하는 농가 역시 비용만 들어갈 뿐 소득은 거의 없다. 부질없는 노력일 뿐이다.
이러니 돼지를 건강하게 키우지 않으면 안 된다. 이를 위한 방법은 농가가 더 많이 안다. 건강한 종돈, 차단 방역, 쾌적하고 깨끗한 돈사 환경, 위생적인 물 공급, 비타민 광물질 등 영양소 골고루 제공, 신선하고 품질 높은 사료 급여, 적정두수 유지…부지기수다.
문제는 실행이다. 계획을 세워 하나하나 점검했으면 한다. 농장 성적은 확연히 달라질 것이다. 수차 언급했듯이 수익은 두배로 늘려주고 손실은 두배로 줄여줄 것이다. 돼지 키우는 즐거움을 가져다 줄 것이다. 양돈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은 자신의 건강은 물론 가정의 건강과 행복을 지켜줄 것이다. 환절기 양돈장 관리, 농가들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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