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환칼럼]환율, 한돈 값 변수로 작용하나(2/16)
[김오환칼럼]환율, 한돈 값 변수로 작용하나(2/16)
  • by 양돈타임스
[김오환칼럼]환율, 한돈 값 변수로 작용하나

〈양돈타임스 대표〉

예상 뒤엎고 원/달러 강세
한돈 소비까지 영향 미치나

한돈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은 많다. 가장 큰 것이 돼지의 수요와 공급이다. 출하물량이 많으면 하락하고 적으면 올라가는 구조다. 출하물량이 많아도(적어도) 오르는(떨어지는) 때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가뭄에 콩 나듯’ 한다. 두 번째가, 국내 경기다. 가정이나 사회의 경제 상황이 좋으면 소비가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그밖에 많은 요인이 있겠지만 필자는 ‘환율’을 한돈 가격 변수로 꼽는다. ‘환율’이 국내 경기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양돈타임스는 환율 변동 상황을 종종 기사화하고 있다.
아시다시피 환율은 한국 돈 원화와 미국 돈 달러를 비교하는 수치다. 원화의 가치가 달러에 비해 높을(강할) 때는 수입하거나 해외로 여행갈 때 유리하고, 낮을(약할) 경우에는 뭔가를 수출할 때 좋은 반면 수입할 때 불리하다. 한국처럼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는 원화가치가 약하고 달러가 강해야 좋은데 그 반대면 경기가 힘들어진다.
원화가치 약세는, 수입 물가를 상승시켜 국내 가정 경제에 어려움을 준다. 대표적인 게 MB정부 때다. MB정부는 휴대폰, 자동차 등 ‘수출’로 경제 살린다며 원화가치를 약화시켜 수출업자들은 호조를 누렸지만,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한국 경제에 악영향(제품 인상)을 끼쳐 국내 가정 경제는 호된 고충을 겪었다. 또한 1997년 IMF 이전에 달러당 800~900원대 머물던 환율이 1398원(98년 평균)으로 오르(74~55%)면서 축산농가들은 하루 다르게 사료 값이 올랐던 사실을 기억할 것이다.
이처럼 환율은 두 얼굴을 하고 있다. 안정적인 시세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쉽게 작용되지 않은 게 국제 경제 현실이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부터 환율이 요동치고 있다. 작년 12월 미국의 금리 인상과 특히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한국 돈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그 반대 현상을 보임에 따라 ‘적색경보 울린 한국 경제’와 그에 따른 ‘한돈 가격’을 주시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환율 전쟁’을 선포하고 ‘약한 달러’를 밝히고 있으니 더욱 그렇다.
물론 ‘약한 달러’는 사료 값 안정이라는 호재도 있지만 ‘돈육 수입 증가 개연성’이란 악재를 내포하고 있다. 특히 앞서 지적한 것처럼 수출 기업의 채산성 악화로 경기가 침체 또는 둔화되면서 한돈 소비에 영향을 줄 것이다. 결국 한돈 소비는 한돈 가격 형성과 무관치 않다.
한돈농가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돼지를 잘 키워 생산성을 올리는 것이지만, 국제화 시대 ‘환율’등 각종 변수도 주시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말하자면 돼지 키우기가 갈수록 힘들어진다는 말이다. 농가의 건투를 빌며 사료 한 삽도 아끼는 알뜰 경영을 주문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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