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적정 수요량 초과한 돼지고기---(2/19)
기획특집/적정 수요량 초과한 돼지고기---(2/19)
  • by 김오환
기획특집/적정 수요량 초과한 돼지고기---(2/19)
역병 방역으로 대일 수출 통해 소진시켜야
수매 등 인위적인 조절보다 수출개척이 현명
돼지 사육시설 한계로 두수 늘어날 여지 적어

○…최근 돼지 산지가격이 생산비 수준에서 머물고 있는 가운데 돈가 안정을 위해 모돈 두수 감축을 통해 사육두수를 줄이자는 방안이 관련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찬성하는 의견과 반대하는 입장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본보는 이를 정리, 양돈업 발전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작년 12월 기준 돼지 사육두수는 897만4천여마리로 3개월 전보다 5만9천마리가 감소한 반면 2001년 12월 대비 25만4천마리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돈가는 성돈 기준 두당 12월 15만5천원에서 금년 1월 15만2천원으로 2%가 하락한데다 2002년 연 평균 돈가 17만8천원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양돈농가들은 국내외 경기 불안으로 돼지고기 소비가 크게 위축되자 향후 돈가에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양돈농가와 업계전문가들 사이에서 사육두수를 감축, 돈가를 안정시키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양돈협회는 지난 10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도태 모돈을 정부에서 수매, 육가공업체에 배당하거나 북한에 보내달라고 농림부에 건의키로 했다. 이를 깊게 들여다보면 양돈농가들의 자율적인 모돈 도태 주장이나 다름없다.

물론 사육두수를 감소하면 생산량이 감소, 돈가를 상승시킬 가능성은 높다. 하지만 그 동안 자율적인 감축 '운동'을 평가하면 줄이는 농가만 줄였지, 실제적으로 줄여야 하는 농가가 비협조적 자세를 취함으로써 이는 '양치기 소년의 외침'과 마찬가지라 해도 지나친 과언은 아니라는 것이다. 감축 운동은 돼지고기 수입이 자유화되기 이전에는 효과가 컸으나 현재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돈가가 상승하면 가공업체나 학교나 대규모 납품업체들은 국내산보다 수입산으로 대체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또한 모돈 감축운동 효과는 1년이 지난 다음 나타나기 때문에 쉽게 결정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현재 양돈장 규모로 볼 때 더 이상 사육두수를 늘리려 해도 늘릴 여지가 많지 않으므로 생산자들의 자율적인 조절 능력에 맡기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란 것이다. 농림부가 재작년 상반기 전국 시·도를 통해 조사한 전국 양돈장 총 면적은 355만평으로 현재 이 가운데 95.7%인 340만평에서 돼지가 사육되고 있고 15만평은 비어 있다는 것이다. 특히 15만평 가운데 사용이 불가능한 돈사 3만1천여평과 타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돈사 2만1천평을 제외하면 실제적으로 가용할 수 있는 면적은 9만8천평에 불과해 실질적으로 돼지를 사육할 수 있는 면적은 350만평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는 것이다.

따라서 평당 돼지 사육두수가 2.5마리인 상황을 비추어 볼 때 현재 돈사와 개보수로 가용할 수 있는 돈사에 입식될 돼지 두수는 870만∼910만마리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1천규모 양돈장을 건축할 경우 약 3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정부에서 시설정책자금이 지원되지 않는 한 신규 돈사건립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돼 앞으로 돼지 사육두수는 현재보다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욱이 민원 발생으로 신규 돈사 건립은 사실상 불가능하다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러나 양돈산업이 단순한 생산을 넘어 종합 유통가공산업으로 발전하고 있어 걱정할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돈육 수출량이 크게 감소한 상황에서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다.
때문에 돈가가 하락할 때 수매나 인위적인 두수 조절 등 단기적인 대책보다는 장기적인 대책을 수립, 지속적으로 돼지 값을 안정시켜 900만마리에 걸맞는 양돈산업 발전방안이 강구돼야 할 것으로 주장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문가들은 정부와 양돈관련업계가 정확한 수요예측을 통해 이에 따른 출하두수를 조절,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 방안 하나로 매년 10∼11월 돈가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5∼6월 자돈 1마리 줄이기 운동을 제시했다.
특히 구제역과 돼지콜레라 등 역병(疫病) 재발 방지를 통해 돼지고기 일본 수출이 재개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할 것이라며 철저한 방역활동을 당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도태된 모돈을 수매하는 것도 좋지만 결국 수매물량이 국내에 있기 때문에 가격 등락이 반복되고 있다"며 수출 확대만이 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꾸준한 소비홍보와 학교급식법을 개정, 국내산 돈육만 학교급식에 들어갈 수 있도록 총력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도움말 주신 분 = 김강식 한국육류수출입협회장, 강세원 박사(퓨리나코리아), 최홍렬 가축위생방역본부 사무국장, 정규성 축산유통연구소장, 염동민 선진사료 양돈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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