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칼럼]양돈업과 건축학의 접목(5/30)
[화요칼럼]양돈업과 건축학의 접목(5/30)
  • by 양돈타임스
[화요칼럼]양돈업과 건축학의 접목

김오환 / <편집국장>

수의학과와 건축학과. 이들 둘은 서로 아무 상관관계가 없다. 수의학은 양돈 양계 낙농 등 축산업의 생산성 향상에 이바지하기 위해 가축질병예방과 치료 교육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반면 건축학은 인간에게 최적의 삶의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제반 건축물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설계, 환경, 시공 등을 공부한다.
이처럼 이들은 전공분야가 달라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런데 이들이 같이 직장에서 일할 경우 최고, 최대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작업장이 있다. 바로 그곳이 양돈장이다. 소모성 질병으로 인한 돼지 폐사를 다소나마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서다.

발전 위한 새로운 해법 나올 듯
일반적으로 돼지 질병은 백신접종과 그 질병에 의한 면역력 향상, 특히 농가들의 철저한 사양관리로 2~3년 내에 어느 정도 잡힌다. 헌데 근년에 유행하고 있는 돼지 4P는 유럽과 미국에서 주춤하고 있는 반면 유독 한국에서만 진정되기는커녕 오히려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에 농가는 차단방역을 더욱 강화하고 있고, 사료업계는 4P의 항병력를 높인 사료를 해마다 선보였다.
그럼에도 돼지 폐사는 갈수록 늘어났다. 02년 162만3천두, 03년 174만두, 04년 194만4천두, 작년 222만마리의 가파른 돼지 폐사 증가세가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올해 역시 전년보다 줄지 않고 있는 추세이다. 이런 상황을 볼 때 돼지 폐사는 하나의 원인에서 기인된 게 아니라 여러 요인이 합쳐져 발생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치료를 통한 4P 근절은 한계점에 도달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최고 최대의 효과 발휘 기대돼
새로운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그중의 하나로 돼지의 삶의 공간과 관련된 분야에서 접근하는 길이다. 말하자면 삶의 공간에 대해 공부한, 건축학을 전공한 그들에게 돈사를 검증받는 것이다. 그들의 시각에다 양돈을 접목하면 새로운 해법이 돌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돈사의 구조에 따라 4P 발병률이 달라지고 있는 것을 보면 양돈업과 건축학의 접목은 최상의 콤비인지 모른다.
그래서 주장컨대 양돈과 건축학 접목을 4P 질병 예방 및 치료에 국한하지 말고 더 나아가 돈사 증축이나 신축에도 보조를 맞췄으면 한다. 이를 지속적으로 유대할 경우 ‘아파트식 돈사’도 가능할 뿐만 아니라 양돈 생산성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확신한다. owkim@pig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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