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칼럼]사면초가 양돈인 구하기(3/14)
[화요칼럼]사면초가 양돈인 구하기(3/14)
  • by 양돈타임스
[화요칼럼]사면초가 양돈인 구하기

김오환 / <편집국장>

요즘 양돈업계의 정황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사면초가(四面楚歌)다.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인 고립무원(孤立無援)의 상태인 것이다. 농가도 그렇고 관련 업계도 그렇다. 그렇다고 모든 걸 내던지고 쉴 처지도 아녀 안타깝다.
고립무원인 양돈관계자
양돈농가의 경우 농장 밖 여건을 보면, 내달 초 국내에 도착해 판매될 미국 쇠고기가 국내 돼지 값 상승은커녕 끌어내릴 것 같고, 특히 세계 돼지 값이 하락 주기에 접어들었다 하니 불안하고 긴장될 것이다. 또한 한-미 FTA 협상은 양돈을 지속할 것인지, 아니면 중단할 것인지 양자택일을 요구하고 있어 매사 의욕이 나지 않을 것이다.
농장으로 돌아오면 PMWS(이유후전신소모성증후군) 등 4P 질병으로 성장이 더디고 심할 경우 폐사까지 속출하고 분뇨 문제로 하루하루가 편치 않고 있다. 농장 인부마저 그만 둔다 하니 바람 잘 날이 없을 것이다. 여기다 밀린 사료나 약품 등 자재 값 갚을 생각하면서 구제역 돈열까지 조심해야 하니 외톨이가 된 기분일 것이다.
양돈사료 업계관계자를 만나도 생기가 약하다. 돼지 두수 감소로 사료생산 감소가 불가피한데도 무조건 늘려라 하니 골머리를 앓고 있다. 뺏고 뺏기는 전쟁 속에서 스트레스에 찌들고 입술이 터지고 있다. 또한 최근 선보인 양돈 사료 신제품 설명을 위한 세미나 준비로 지쳐있고 피곤이 가시지 않고 있다.
동물약품 관계자도 오십보백보다. 항생제 사용 감소 정책으로 사료공장 납품이 준데다 필드에서의 판매량이 줄어서다. 수금마저 신통치 않아 힘들어하고 있다. 조합이나 협회관계자도 마찬가지다. 브랜드 중 각종 사업 챙기랴, 조합원 요청 들어주랴, 정책 알려주랴, 윗사람 눈치보랴 안색이 밝지 않다.
우리 양돈인들은 주사위처럼 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윷처럼 같이 가는 운명이다. 그래서 돼지가 있어 먹고 사는 사람들끼리 위로하고 격려했으면 한다. 서로 칭찬하고 아껴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어떻게 보면 정치도 기업도 예술도 문화도 한 마디로 말하면 사람 살자고 하는 일 아닌가.
다 사람 살자고 하는 일
이 같은 양돈업계의 미풍(美風)은 폐사 줄이는데 크게 이바지 할 것이다. 위생적이고 안전한 돈육 생산으로 이어져 미국 쇠고기를 이길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국민의 사랑 속에 육류 소비 1위를 이어갈 것이다. owkim@pig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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