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칼럼]양돈업 ‘양극화’ 해소책(2/21)
[화요칼럼]양돈업 ‘양극화’ 해소책(2/21)
  • by 양돈타임스
[화요칼럼]양돈업 ‘양극화’ 해소책

김오환<편집국장>

서울 종로구에 운니동(雲泥洞)이 있다. 이 지명은 조선시대 임금을 모신 내시들이 사는 곳으로 궁궐의 화려함과 자신의 초라함을 비교한 ‘운니지차(雲泥之差)’에서 유래하고 있다. 운니지차란 구름과 진흙의 차이라는 뜻으로 매우 큰 차이를 나타내는 말로 오늘날 ‘양극화’의 의미를 담고 있다.
같은 조건서 소득 다르면 문제
새해 벽두부터 정치 경제 사회단체들은 올해 화두로 ‘양극화 해소’를 던지고 이 격차를 줄이고 좁히는데 국내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 양돈업에는 양극화가 없는가. 있다면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500마리 사육하는 농가와 1천마리 키우는 농가와의 소득 격차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1천마리 사육하는 농가끼리 수입에서 차이가 날 수 있을까. 그것도 많이. 만에 하나, 같은 조건에서 이들 사이에서 소득 격차가 크게 발생하면 문제다. 그런데 일어나고 있다.
사실, 같은 규모라도 A라는 농가는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는 반면 B농가는 생산비도 못 건지고 있는 것을 찾을 수 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에게 세금을 줄여주거나 일자리를 만들어서 소득을 보전해주면 되지만 이런 양돈농가에게는 어떻게 해줘야 하나.
정부에서 소독해주면 해결될까. 사료 값을 할인해주면 나아질까. 수율을 높이면 될까…등. 이런 것은 ‘언 발에 오줌 누는 격’일 뿐 근본적인 방책은 아니다. 정답은 농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소득이 높은 농가에 비해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이 잘못됐고 무엇을 소홀했는지 면밀히 분석, 대책을 세워야 한다.
농가 혼자 답을 찾지 못하면 조합이나 사료 동물약품업체에게 의뢰, 여러 전문가와 함께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즉시 실행해야 한다. 돈사 수리만 해서 수리비는 물론 그 이상의 수익을 올린 농가가 적지 않듯이 문제점 중 하나만 해결해도 격차를 줄일 수 있다.
농가 스스로의 노력으로 가능
한국 사회의 양극화는 개개인의 문제보다 사회경제적 구조에서 발생, 해결하기가 만만치 않다. 하지만 같은 규모에서의 양돈업 양극화는 개인에서 초래됐다. 따라서 양돈농가의 수익의 많고 적음은 자기 노력 정도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농가의 새로운 각오와 다짐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owkim@pig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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