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 칼럼]‘화요칼럼’ 당분간 쉽니다(2/22)
[화요 칼럼]‘화요칼럼’ 당분간 쉽니다(2/22)
  • by 양돈타임스
[화요 칼럼]
‘화요칼럼’ 당분간 쉽니다
김오환 <편집국장>

존경하는 양돈타임스 애독자님.
저는 2000년 5월 창간한 이후 계속 써왔던 ‘화요칼럼’을 당분간 중단하고자 합니다. 그 동안 부족했고, 어떨 땐 말도 안 되던 칼럼을 읽어주시고 격려해준 독자님께 충심(衷心)으로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저는 양돈 주간신문의 ‘전문성’을 강조하고 제고하기 위해 칼럼을 시작했습니다. 칼럼을 통해 양돈정책이나 양돈농가들이 경영에 임하는 자세를 건전하게 비판, 나름대로 대안을 제시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만족하지 못했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제 주장이 타당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설득력이 부족했던 것입니다. 심지어는 견강부회식 논조도 전개했으며, 교언영색으로 말장난도 했습니다. 한 마디로 칼럼 흉내만 내다 일을 그르친 때가 한두번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분에 넘친 독자님의 사랑에 감사

그래도 독자님께서는 분에 넘치는 칭찬과 격려, 사랑을 보내주셨습니다. 이러한 독자님의 후원은, 저에게 무엇보다 소중한 힘이 됐습니다. 또한 그것은 지금까지 칼럼을 써오게 했던, 아니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원동력이었습니다. 그런 반면 한편으론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더 잘 쓰려고, 내용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으려고 무리했습니다. 그랬더니 내용도 충실하지 못하고 제 건강만 나빠졌습니다. 둘 다 놓칠 것 같았습니다.

성숙된 모습으로 다시 인사할 터

그래서 오래 전부터 칼럼을 중단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쾌도난마처럼 깔끔하게 정리하지 못하고 질질 끌어왔습니다. 특히 건강을 해치면서 알맹이 없는 칼럼을 계속 게재하는 것이 고통이었고 고역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습관적으로 주초가 되면 칼럼을 써왔던 것입니다. 그러면서 어떻게 인사할까 생각해왔습니다. 짤막하게 ‘필자의 사정으로 당분간 화요칼럼을 중단합니다’라고 알릴 수 있지만 그것은 예의가 아니고 해서 바른(正)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했습니다. 건강을 챙기면서 새로운 지식을 충전한 다음 독자와 새롭게 만나는 방법 말입니다.
그러던 가운데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의 저서(흙 속에 저 바람 속에)에서 다시뵐 수 있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그는 바름(正)에 대해 이렇게 갈파했습니다. “바름(正)자는 한일(一)자에 멈춘다는 지(止)를 합쳐 놓은 것이다. 적당한 선에서 멈출 줄 아는 것이 바로 바른 것이다.”
존경하는 양돈타임스 독자님.
매주 게재하는 ‘화요칼럼’은 쉬지만 양돈현안이 있을 때는 이와 비슷한 틀에서 저의 주장을 펼칠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한국 양돈업의 경쟁력 제고와 양돈농가의 권익보호 및 향상, 소득증대에 이바지하기 위해 품질 좋은 양돈타임스 제작에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아울러 몸도 추스르고 많은 책을 읽어 좀더 성숙된 모습으로 독자님께 인사드리겠습니다. 성원해주신 독자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owkim@pig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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