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칼럼]양돈업과 토정비결(2/15)
[화요칼럼]양돈업과 토정비결(2/15)
  • by 양돈타임스
[화요칼럼]

양돈업과 토정비결
김오환<편집국장>

매년 정초, 기자의 버릇 가운데 하나가 토정비결을 보는 일이다. 좋은 일보다는 모질고 사나운 운수가 있는지 미리 알아보기 위해 가볍고 편안한 마음으로 이 책을 펼친다. 4백여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이 참서가 신비력을 지닌 채 많은 사람들에게 ‘애독’되고 있는 것은 우리의 삶과 운명이 옛날이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 없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인가 보다.
알다시피 이 책을 보면 ‘수(數)’가 많다. 관재수 구설수를 비롯하여 사람이나 불, 물을 조심하라는 둥…. 과거보다 설화 인화 등이 빈번한 현대 사회에서, 매사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항상 조심하라는 토정 이지함(1517~1578)의 당부는 교과서는 아니더라도 우리가 새겨야 할 참고서라도 해도 무리는 아닐성싶다.

양돈경영에 도움 주는 내용 많아

매년 정초, 기자의 버릇 가운데 하나가 토정비결을 보는 일이다. 좋은 일보다는 모질고 사나운 운수가 있는지 미리 알아보기 위해 가볍고 편안한 마음으로 이 책을 펼친다. 4백여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이 참서가 신비력을 지닌 채 많은 사람들에게 ‘애독’되고 있는 것은 우리의 삶과 운명이 옛날이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 없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인가 보다.
알다시피 이 책을 보면 ‘수(數)’가 많다. 관재수 구설수를 비롯하여 사람이나 불, 물을 조심하라는 둥…. 과거보다 설화 인화 등이 빈번한 현대 사회에서, 매사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항상 조심하라는 토정 이지함(1517~1578)의 당부는 교과서는 아니더라도 우리가 새겨야 할 참고서라도 해도 무리는 아닐성싶다.
토정의 가르침은 대인관계는 물론 경영에도 도움을 준다. 몇 구절을 가지고 양돈경영에 적용하고자 한다. ‘다른 일을 꾀하지 말라.(勿爲他營)’ 돼지 키우는 일에만 전념하지 돈 벌었다고 타 분야에 얼씬하면 패가망신할 수 있다는 경고다. ‘분수를 지켜라.(守分第一)’ 남이 돼지두수 늘린다고 늘리지 말고 현재의 규모에서 알뜰하게 사육하라는 당부다. ‘남과 마음을 같이하라.(他人同心)’ 양돈현황과 정보를 이웃과 공유하면 서로 유익할 것이다.

매사 신중하면 좋은 일 이뤄져

또 있다. ‘새로 친구를 사귀지 말라.(莫近他人)’ 거래하던 사람과 관계를 유지하지 갑자기 바꿔 농장의 생산성 손실을 초래하지 말라는 경고다. ‘나가면 손해본다.(出外無益)’ 농장을 자주 비우면 돼지가 안 커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벼가 주인 발자국 소리 듣고 자라듯이 돼지 역시 마찬가지다. ‘시작은 있고 끝이 없다.(有頭無尾)’ 새해에 세운 계획을 끝까지 밀고가 달성하라는 당부다.
정부와 관계 부문이다. ‘관재가 두렵다.(官災之數)’ 올해는 악취방지법 2월 10일부터 시행, 양돈업등록제 12월 26일까지 완료 등 정부와 접촉하는 횟수가 많다. 때문에 ‘시범 케이스’가 많을 것이다. 농가들은 이에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 또한 분뇨도 깔끔하게 처리, 과태료가 부과되지 않도록 분뇨처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토정은 이렇게 주의하라고 당부하면서 횡재수도 있다 했다. 말하자면 자기가 맡은 일에 열심히 노력하고 착하게 살면 분명 좋은 일이 올 것이라고 희망을 준 것이다. ‘적은 물도 쉬지 않으면 바다에 이른다.(細流不息 必達于海)’ ‘쥐가 창고에 들어간다.(鼠入倉庫)’ ‘구름이 걷히고 달이 뜬다.(雲散月出)’ ‘꽃이 피고 결실을 맺는다.(花開結實)’
2005년 을유년에도 작년처럼 돈열이나 구제역 등 역병이 발생하지 않고 농촌경제연구원이 예상했던 것처럼 돼지 값이 지난해보다 높게 형성되길 두 손 모아 빈다. 한국 양돈업도 씨앗이 숲을 이뤄 새들이 기뻐하듯이(種松成林 百鳥來喜) 말이다.
토정의 가르침은 대인관계는 물론 경영에도 도움을 준다. 몇 구절을 가지고 양돈경영에 적용하고자 한다. ‘다른 일을 꾀하지 말라.(勿爲他營)’ 돼지 키우는 일에만 전념하지 돈 벌었다고 타 분야에 얼씬하면 패가망신할 수 있다는 경고다. ‘분수를 지켜라.(守分第一)’ 남이 돼지두수 늘린다고 늘리지 말고 현재의 규모에서 알뜰하게 사육하라는 당부다. ‘남과 마음을 같이하라.(他人同心)’ 양돈현황과 정보를 이웃과 공유하면 서로 유익할 것이다.
또 있다. ‘새로 친구를 사귀지 말라.(莫近他人)’ 거래하던 사람과 관계를 유지하지 갑자기 바꿔 농장의 생산성 손실을 초래하지 말라는 경고다. ‘나가면 손해본다.(出外無益)’ 농장을 자주 비우면 돼지가 안 커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벼가 주인 발자국 소리 듣고 자라듯이 돼지 역시 마찬가지다. ‘시작은 있고 끝이 없다.(有頭無尾)’ 새해에 세운 계획을 끝까지 밀고가 달성하라는 당부다.
정부와 관계 부문이다. ‘관재가 두렵다.(官災之數)’ 올해는 악취방지법 2월 10일부터 시행, 양돈업등록제 12월 26일까지 완료 등 정부와 접촉하는 횟수가 많다. 때문에 ‘시범 케이스’가 많을 것이다. 농가들은 이에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 또한 분뇨도 깔끔하게 처리, 과태료가 부과되지 않도록 분뇨처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토정은 이렇게 주의하라고 당부하면서 횡재수도 있다 했다. 말하자면 자기가 맡은 일에 열심히 노력하고 착하게 살면 분명 좋은 일이 올 것이라고 희망을 준 것이다. ‘적은 물도 쉬지 않으면 바다에 이른다.(細流不息 必達于海)’ ‘쥐가 창고에 들어간다.(鼠入倉庫)’ ‘구름이 걷히고 달이 뜬다.(雲散月出)’ ‘꽃이 피고 결실을 맺는다.(花開結實)’
2005년 을유년에도 작년처럼 돈열이나 구제역 등 역병이 발생하지 않고 농촌경제연구원이 예상했던 것처럼 돼지 값이 지난해보다 높게 형성되길 두 손 모아 빈다. 한국 양돈업도 씨앗이 숲을 이뤄 새들이 기뻐하듯이(種松成林 百鳥來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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