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칼럼]돈육 브랜드 육성에 부쳐(4/1)
[화요칼럼]돈육 브랜드 육성에 부쳐(4/1)
  • by 양돈타임스
[화요 칼럼]
돈육 브랜드 육성에 부쳐

브랜드, 기업 자산보다 값져
유통 판매부문 중점 지원을

김오환<편집국장>

오래 전 코카콜라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금액으로 따질 경우 무려 30조원이 넘은 것으로 외국의 한 잡지는 평가했다. 그런 반면 코카콜라의 연간 매출액은 이 수준의 3분의 1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마케팅에 있어서 기업의 브랜드는 자산을 평가하는 척도요, 가치요, 지적 재산권이다. 또한 소비자에 대한 신뢰 지수이기도 하다.
이런 요인 때문에 브랜드가 기업의 자산보다 높이 평가된 경우도 있었다. 모 업체에서 진로를 인수하려 했으나 회사를 인수하는 비용보다 진로의 브랜드(참 이슬)를 인수하는 비용이 커 포기했다는 후문(後聞)이 이를 설명해주고 있다. 그만큼 브랜드의 ‘이름 값’은 현재 또는 미래에 거둘 수 있는 유무형의 이익을 보장해줄 뿐만 아니라 업체의 발전 인자(因子)로 굳어가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에서 서비스 부문 타결 이후 기업들은 자체 브랜드 가치를 마케팅 전략으로 강화, 성공한 케이스가 종종 있다.
광고업계는 그 대표적인 브랜드로 게보린(두통약), 꽃을 든 남자(화장품), 쿠쿠전기밥솥, 청정원(조미료), 딤채(김치냉장고) 지펠(냉장고), 소나타(자동차), 눈높이(학습지), 래미안(아파트) 등을 꼽고 있다. 기업 이름보다 브랜드가 중요한 시대가 정착되고 있는 것이다.
양돈업에도 브랜드가 없는 게 아니다. 양돈업에 있어서 브랜드가 ‘남의 일’처럼 인식될는지 모르겠지만, 실은 오래 전부터 아주 깊이 있고 진지하게 진행되고 있다. 농협의 목우촌, 부산경남양돈조합의 포크밸리, 선진의 크린포크, 대상의 하이포크는 적지 않은 소비자들이 알고 있는 브랜드다. 최근에 도드람조합이 도드람푸드를 인수한 것도 따지고 보면 브랜드 사업과 무관한 것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농림부는 지난 18일 심포지엄을 통해 축산정책의 전략적 축으로 축산물을 브랜드 중점으로 육성키로 했다. 돼지고기의 경우 브랜드 비율을 현재 41.4%에서 10년 후에는 70%로 확대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특히 농림부는 이를 위해 브랜드 경영체에 각종 정책자금을 우선적으로 집중 지원하는 동시에 브랜드 돈육에 대한 홍보도 강화키로 함으로써 돈육 브랜드 시대는 서서히 열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런데 농림부는 브랜드 돈육에 대해 종축, 사료, 사양 등 생산과정을 통일하는 동시에 도축 및 가공 시 위해요소중점관리제도(HACCP)를 준수하면서 생산된 고기로서 물량 공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경영체 능력을 추가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브랜드 육성이란 측면에서 볼 때 자금지원비중을 ‘생산’에 둬야 할지, 아니면 ‘유통 및 판매부문’에 둬야 할지 농림부는 보다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일단 농림부는 생산과 유통부문에 공통 지원키로 했으나 ‘브랜드’ 정책인 만큼 ‘유통 및 판매’ 쪽에 비중을 뒀으면 한다.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기업보다는 기업의 제품, 브랜드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 농림부의 축산물 브랜드 정책은 보다 빠르게 성과를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다.
owkim@pig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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