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칼럼]‘금돼지’를 지속하는 길(2/17)
[화요칼럼]‘금돼지’를 지속하는 길(2/17)
  • by 양돈타임스
[화요칼럼]

‘금돼지’를 지속하는 길

김오환/편집국장


‘금돼지’. 최근 돼지 값 초강세 상황을 업계관계자들은 이렇게 부르고 있다. 낯설 것 같은데 금송아지 금치(김치)에 익숙해서 그런지 그렇지 않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가지고 있는 것을 순식간에 놓칠까봐 두렵기도 하다.
알다시피 요즘 돈가는 소비 증가로 인한 자연적인 현상이 아니라 광우병 가금인플루엔자 등 외력(外力)에 의한 비정상적인 힘이 크다. 이 같은 영향은 당분간 지속될 것 같지만 양돈업계 입장에서 볼 때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심정이다. 바로 그것은 조류 독감이나 구제역, 돈열 등 악성전염병이 돼지에서 무사할지 마음을 놓을 수 없어서다. 따라서 2004년 봄 양돈업 상황은 ‘현재 상황을 유지하느냐 아니면, 무너지느냐’하는 운명의 갈림길에 서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악성전염병 발병 없어야 가능

우연인지 모르지만 짝수 해(年)는 질병 피해가 컸다. 아니, 한국 양돈업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2000년과 02년 구제역 여파는 당해연도는 물론 다음해까지 지속, 양돈농가의 주름살은 많아졌고 더욱 깊게 파였다. 뿐만 아니라 한번 해볼 것 같으면 역병이 또 터져 양돈농가의 재기의 의욕을 무참히 꺾여놨다. 이렇게 불안한 가운데 우리는 04년 초입에 서 있다. 설상가상으로 가금인플루엔자는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다 이 질병의 돼지 발병설(사실무근으로 판명됨)이 제기되고 있어 하루하루 피를 말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양돈농가들이 사는 길은 두말할 것도 없이 질병예방이다. 이 말을 하도 들어서 무감각하겠지만 이들과의 전쟁에서 패하면 ‘죽는다’는 각오로 방역활동을 전개해야 할 것이다. 이 때 되도록 농장출입자(물)를 통제하고 특히, 적절한 환기를 통해 돈사 내 가스를 제거하고 적정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아울러 돼지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쾌적한 환경 조성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방역활동에 모든 역량 집중을

농림부 역시 방역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비상시를 대비, 농축협과 방역본부 등 방역기간(基幹)조직을 수시로 점검하는 동시에 밀수단속, 해외 여행객 홍보, 질병발생국가 운항 비행기의 남은 음식물 집중관리 등 공항과 항만에 대한 검역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 농가나 정부의 역할을 아무리 역설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럼에도 왠지 불안하고 마음이 편치 않다. 행동으로 옮기는데 다소 늦어서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행동을 취해야 한다. 이럴 때 돼지는 ‘금돼지’를 이어가고 닭고기 쇠고기 등 축산물 소비는 회복될 것이다.
owkim@pig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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