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칼럼]선(選)(2/3)
[화요칼럼]선(選)(2/3)
  • by 양돈타임스
[화요칼럼]

선(選)

<김오환/편집국장>
선(選). 이 말은 가릴 선, 뽑을 선으로 ‘여럿 가운데 가려서 뽑음’이란 뜻이다. 한마디로 대표를 의미한다. 명작선(名作選) 선수(選手) 선량(選良) 등이 이 말(選)과 어울리고 있다.
특히 선(選)은 자신이 바라고 있는 것을 남을 통해 이루려는 마음을 담고 있다. 예를 들면 운동경기의 경우 본인이 직접 경기에 참여하지 못할지라도 그 선수가 잘해서 자신을 대신해 이겨줄 것을 기대한다. 선량(국회의원)에 대해서도 그들이 선정을 펴 우리를 대표해 국태민안에 이바지할 것을 바랜다.
지금 양돈농가들도 ‘선’에 대해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바로 그들은 양돈자조금관리위원이다. 양돈농가들은 우리나라 최초로 돈을 내겠다는 안건에 투표를 통해 찬성했고 그 돈을 관리할 대표, 관리위원 14명을 작년 12월 19일 뽑았다. 당연직 관리위원 5명도 선정됐다. 따라서 양돈자조금시대는 여명을 지나 밝아오고 있는 것이다.
이제 100억원에 이르는 양돈자조금의 운명은 대표들의 눈과 정신에 달려있다해도 과언은 아니다. 양돈농가들은 돼지 똥 묻히면서 번 돈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촉각을 세우고 용도를 주시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위원들은 자조금이 짜임새 있고 촘촘히 배어 있는 알 굵은 옥수수처럼 운영되도록 관리 감독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위원들은 자조금 실시 후 양돈농가들이 무엇인가 얻었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사업을 진행해야 할 것이다. 모르긴 몰라도 대다수 양돈농가들은 자조금사업이 전개되면 돼지 값도 안 떨어지고 수출부위 소비도 잘되고…양돈업이 예전보다 나아질 것으로 믿고 있다. 그런데 만에 하나 자조금 실시 전과 양돈업이 달라진 것이 없다면 불평 불만이 일면서 자조금 무용론까지 제기될 개연성을 무시할 수 없어서다.
아울러 위원들은 외국의 사례나 전문가를 통해 성공적인 자조금 운영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해 새로운 대안과 발전방향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이 때 통계적 수치보다는 실질적인 가치를 맛볼 수 있게끔 하면 더욱 좋다. 또한 자조금으로 진행되고 있는 사업과 향후 계획을 꾸준히 알려 자조금이 양돈업 발전에 효율성 높게 사용되고 있음을 계속 홍보해야 할 것이다.
양돈자조금관리위원. 어떻게 보면 ‘학생부군’을 면하는 직위는 아니지만 그 책무는 누구보다 막중하고 중요하다. 때문에 사명대사 시처럼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간 발자국이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도록 매사 신중함을 기해줄 것을 주문한다. 위원들의 눈과 정신에 양돈자조금 성패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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