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칼럼]징크스(10/28)
[화요칼럼]징크스(10/28)
  • by 양돈타임스
[화요칼럼]

징크스

김오환 편집국장

며칠 전 신문 스포츠 지면을 ‘징크스’란 단어가 장식했다. 김병현 선수가 소속된 미국 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팀에는 ‘밤비노 악령’이 최희섭 선수가 뛰고 있는 시카코 커브스팀에는 ‘염소의 저주’란 징크스가 되살아나 월드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한다.
특히 양팀은 다 이긴 게임을 한 순간 실수로 져 징크스란 표현이 어울린다. 그러면서 화성에 우주선을 쏘고 최첨단 시대인 21세기에도 징크스는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는 한편 무엇인가 있는 것 같은 신비감을 느끼게 한다.
징크스란 종교적으로나 과학적으로 딱 꼬집어서 설명할 수 없는, 불길하고 찜찜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조짐이다. 그런데 묘한 것은 징크스가 경기에 진 선수에겐 훌륭한 면죄부를, 실수한 우리에겐 동정심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징크스란 용어는 이들을 이해하고 포용하기 위한 측면에서 이용당하고 있는지 모른다.
우리는 유독 스포츠 경기에서 징크스란 말을 자주 듣는다. 프로야구 신인 땐 잘하다가 2년차 성적이 좋지 않으면 2년차 징크스를 겪고 있다든가, 자유계약(FA)선수 이전에 잘나갔던 선수가 계약 후 성적이 시원찮으면 FA징크스란 말로 ‘위로’ 해준다. 또 쇼트트랙 빙상 선수가 바나나나 달걀을 먹으면 입상을 못한다는 징크스가 있단다. 영화도 있다. 개봉 날 비가 올 듯 말 듯 하다 그치면 대박을 친다는 징크스를 믿고 있다 한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징크스는 게임에서 이기느냐-지느냐 라는 것을 예측할 때, 우리 생활에서 잘 될 것인지-못 될 것인지 판단할 경우 미리 알려주는 경고성 의미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닐 성싶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징크스는 징크스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사실, 승부는 강한 자가 이기기 마련이다. 인생 역시 더 노력한 사람이 성공하기 마련이다. 다만, 승부사가 징크스에 민감할 뿐이다. 따라서 징크스는 무리한 욕심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여유로운 마음을 가진다면 게임에서 이길 수 있고 큰 기복없이 살아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양돈업도 스포츠 경기나 마찬가지다. 돈가가 하락하면 위로만 받을 뿐 실속은 하나도 없다. 승리(돈가 안정)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실패를 분석, 새로운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예전과 같은 방법으로 경영에 임할 경우 손실만 반복될 것이다. 콜럼버스가 달걀을 깨서 계란을 세웠듯이 사고의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 이럴 때 양돈업 경영이나 살아가는데 있어 징크스는 남의 얘기로 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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