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칼럼]돼지 928만7천두 정확한가
[화요칼럼]돼지 928만7천두 정확한가
  • by 양돈타임스
[화요칼럼]

돼지 928만7천두 정확한가

김오환 편집국장

요즘 양돈농가들 심정은 황당하고 당혹스러울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돼지 값도 안 좋아 심란한데 통계마저 혼란을 주기 때문이다. 8월말까지 양돈사료량은 작년 동기간에 비해 4.3 % 감소했다고 보도됐는데 돼지 두수는 늘고 있어, 어쩌면 이는 당연할 지 모른다.
정녕 통계라는 것은 영국 정치가인 디즈 레일리가 말했던 것처럼 3대(거짓과 새빨간 거짓) 거짓 중의 하나인가. 그 만큼 통계는 작성대상과 분석방법에 따라 결론이 다르게 산출될 수 있음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통계가 수학에 기초하고 있지만 얼마든지 주관적인 견해가 법적으로 공인되고 허용되고 있는 것이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돼지 두수는 중앙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조사한 수치가 달랐다. 양돈자조금 시행을 앞두고 집계한 지자체는 1천10만두(6월 기준)라고 밝혔다. 반면 농산물품질관리원은 902만두라고 발표했다. 물론 하루 돼지도축두수가 5만두에 이른 걸 감안하면 조사 시점에 따라 두수는 다소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사료생산량은 농림부와 사료협회가 집계하지만 지금까지 오차가 거의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농관원 조사가 틀렸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 농관원은 금년 3월부터 조사방법을 변경함으로써 예전 것과 다소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혀서다. 다시 말해 조사방법과 대상이 틀린 여건에서 작년 기준으로 올해를 산정할 때 오차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다행스러운 것은 그 ‘오차’가 차츰 줄고 있다는 사실이다. 양돈의 경우 5∼6월 초산돈 유·사산 영향으로 두수가 줄어야 하나 되레 증가, 불신을 불러일으키지만 9월 두수(928만7천두)는 정확에 가깝다. 이를 가장 근접하게 추정할 수 있는 게 양돈사료량이다.
8월 양돈사료량은 44만8천11톤이다. 자돈부터 모돈까지 돼지들의 하절기 하루 평균 사료섭취량은 1.6㎏(봄가을겨울엔 1.7㎏)이므로 933만3천여두(4억4천800만㎏÷1.6㎏÷30일)로 계산된다. 이를 기준으로 지난해 두수를 환산하면 960만5천마리(4억6천104만㎏÷1.6㎏÷30일)로 작년 발표치 903만3천두보다 많다. 결국 통계적으론 돼지 두수가 증가했지만 실제론 27만마리 정도 줄어들었다 해도 틀린 말은 아닐 성싶다.
때문에 양돈농가들은 두수 증가로 돼지 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걱정은 기우(杞憂)에 불과하다. 혼란스러워할 필요도 없다. 계획에 의해 입식, 출하하고 농장경영과 관리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양돈 가을불황’을 넘겼으면 한다. 아울러 등심과 후지 등 수출부위에 대한 소비홍보에 주력, 난관을 극복했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