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칼럼]진길부조합장을 또 주시한다(9/23)
[화요칼럼]진길부조합장을 또 주시한다(9/23)
  • by 양돈타임스
[화요칼럼]

진길부조합장을 또 주시한다

개관사정(蓋棺事定)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은 시신을 관에 넣고 관 뚜껑을 덮은 뒤에야 비로소 그 사람의 인간적 가치를 알 수 있다는 뜻으로 생존하고 있는 사람에 대해 쉽게 평가하지 말라는 경고다. 그만큼 인간은 변화무쌍한 동물이라는 것이다.

양돈농가 지지가 그를 존재케

특히 자본이 주인인 자본주의 시대인 오늘날, 인간의 가치관은 카멜레온처럼 조변석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 사람에 대해 예단하는 것처럼 무모하고 위험한 일은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개관(開棺), 사정하고자 한다. 그 주인공은 진길부 도드람양돈조합장이다.
진길부라는 이름을 처음 입력한 것은 1980년대 후반이다. 경기 출신도 아닌 그가 경기도 농어민후계자연합회장을 맡아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자세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이름 석자를 기억해놨다. 그리고 주시하기 시작했다. 그런 그가 양돈농가 단체 결성을 앞두고 주식회사로 할 것인지, 협동조합으로 갈 것인지를 놓고 연구소에 용역을 의뢰했다는 소문을 들었다. 후자를 택한 그는 96년 현재의 도드람조합을 창립, 지금까지 진두지휘하고 있다.
또 한번 눈여겨볼 기회가 왔다. 98년 그는, 일본이 2001년부터 돈열 발생국가로부터 돈육 수입을 금지한다며 돈열 박멸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더니 99년 4월 양돈농가 뿐만 아니라 전 축산업계가 참여한 돈열박멸비상대책본부(2000년 3월 구제역 발생 후 가축위생방역본부로 확대됨) 설립을 끌어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보면서 무엇이 그를 존재케 하는지 궁금했다. 뭐니뭐니해도 그를 믿고 후원한 양돈농가들이 큰 힘이 됐을 것이다. 그들은 무엇 때문에 그를 지지했을까. 진 조합장이 바라보고 있는 양돈업에 대한 정열과 사랑에 반했을 것이다. 또한 양돈업 발전을 위해 주춧돌을 하나씩 쌓고 있는 그의 프로의식이 그들을 사로잡았을 것으로 보인다. 그가 추구하고자 하는 양돈업 모델도 그들의 마음을 빼앗았을 것이다.

‘살아있는 전설’ 성공 기대

양돈농가들의 기대 속에 쉼 없이 달려온 진 조합장이 또 다시 시험대에 올라섰다. 광주전남양돈조합과 전북양돈조합을 통합한 도드람조합이 지난 5일 통합 지역 신임 이사를 선출하고 새롭게 닻을 올린 것이다. 열렬한 환영보다는 망망대해 항해하는 동안 온갖 역경과 고난, 시련을 극복하고 양돈인들의 목적지인 양돈낙원에 안착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할 뿐이다. 그래서 ‘도드람호’에 승선한 선원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협조는 물론 농림부, 농협중앙회의 지원과 배려가 뒤따랐으면 한다. 이럴 때 ‘살아있는 전설’은 아쉬움보다는 양돈업에 대한 희망과 자신감을 심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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