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칼럼]여성이 참여하는 양돈업으로(7/2)
[화요칼럼]여성이 참여하는 양돈업으로(7/2)
  • by 김오환
여성이 참여하는 양돈업으로
생산성 경쟁력 향상 기대돼
업계 기회 제공에 앞장서야

딸 부잣집에다 유교적 관습이 뿌리깊은 집안에서 태어난 기자에게 있어서 여자는 여필종부(女必從夫)의 존재였다. 아직도 이 테두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마누라나 딸이 좀 특이한 거 해달라고 하면 "여자가"라는 소리부터 지르곤 한다.
그러면서도 여성의 사회 참여나 활동에 대해서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입장을 취한다. 같이 생활하는 여자가 세상 물정 모르고 조선시대 여인처럼 막혀 있다면 가정과 사회의 발전이 더디기 때문이다. 초(秒) 단위를 살고 있는 오늘날, 한쪽의 관심보다는 양쪽이 함께 고민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문제가 있을 때 이를 보다 빨리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서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양돈농가의 부인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 만들어졌으면 한다. 지금도 많은 '사모님'들이 육아 및 자녀교육 등 가사뿐만 아니라 여성스러움을 가꾸는 것조차 희생을 감내하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일을 맡긴다는 것이 마음이 걸린다. 하지만 양돈업의 생산성과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여사'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어쩌다 의견이 충돌될 수 있으나 그 과정 속에서 개선될 여지가 높아서다.
우선, 바깥양반들이 그들을 양돈업을 함께 하는 동지로 인식했으면 한다. 가장 쉬운 방법이 여성의 섬세함과 꼼꼼함으로 양돈장 전산프로그램을 다루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각종 교육이나 행사에 동반, 그들도 양돈업 주인이란 사실을 심어주는 것이다. 무엇보다 농장에 관한 사항을 심도 있게 논의, 그녀가 최고 의사결정자라고 인식토록 하는 것이다.

조합이나 협회, 사료업체들도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 내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으면 한다. 여성 양돈인을 위한 모임을 주선한다든가, 이들이 양돈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행사(소비홍보)를 자주 열어 보람을 찾게 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자녀교육이나 미용, 부부관계 등 관련전문가를 초청한 간담회를 개최해 현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은 여성으로의 자부심과 자긍심을 심어주는 것이다. 아울러 정부도 여성들이 양돈업에 참여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정책을 개발했으면 한다.
이와 함께 '사모님'들의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사고가 뒤따라야 한다. 현재도 양돈에 관한 당신들의 능력은 '문화재'가 아니더라도 최소한 '장이' 수준이어서 배울 것이 없다고 자만할는지 모른다. 허나 시시각각 변하는 양돈업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동시에 '진정한' 여성이 되기 위해서는 이 같은 자세가 요구된다.

양돈농가 부부가 양돈업 현실을 공유할 때 한국 양돈업은 보다 더 성장할 것으로 확신한다. 특히 이들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할 때 한국 양돈업은 더욱 건강할 것이다. 때문에 우리 모두는 그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보다 많이 제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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