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칼럼]인재(人材) 모으는 방법(6/4)
[화요칼럼]인재(人材) 모으는 방법(6/4)
  • by 김오환
인재(人材) 모으는 방법
카네기·환공·당 태종 성공
이해·관용으로 相生정신 펼쳐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나 13세 때 미국으로 이민, 공장 노동자를 전전하다 철강업에 손을 대 엄청난 돈을 번 강철 왕 카네기(1835∼1919)는 카네기 홀·재단·공과대학을 설립하는 등 교육과 문화사업에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한 기업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 요인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자기보다 탁월한 인재를 주위에 수없이 많이 두었던 것을 학자들은 꼽고 있다. 카네기는 인재들이 떠나지 않고 자기 곁에 있었던 비결로 '용서하는 마음'을 들었다 한다. 그는 직원이 아주 결정적인 실수를 해도 사기성을 가지고 일부러 한 일이 아닌 이상 용서하고 품어주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의 묘비명에는 이렇게 써 있단다. "자기보다 현명한 인물을 모으는 방법을 터득한 사나이, 여기 잠들다."
카네기보다 인재를 끔찍이 아낀 사람도 있다. 역설적으로 적을 등용, 천하를 제패한 것이다. 중국 춘추시대 제나라 환공은 왕위를 놓고 형과 다툴 때 자기를 죽이려했던 관중(管仲)을 포숙(鮑叔)의 말을 듣고 오히려 대부(大夫)벼슬을 줘 나라의 기틀을 잡았을 뿐만 아니라 춘주오패의 우두머리가 됐다. 당(唐) 태종 역시 자기를 없애라 충동질했던 위징(魏徵)을 등용, 정관(貞觀)의 치를 일궈낸 인물로 우리는 배웠다.

리더에게 있어서 필수적인 덕목 가운데 하나가 이들처럼 아랫사람을 배려하고 이해하려는 자세일 것이다. 또한 최고의 질을 추구하면서 성실하고 정직하게 노력하고도 일어나는 사고나 실수에 대해 관용을 베푸는 것도 리더가 지녀야 할 자질이다. 너무 맑은 물에 고기가 없다는 말이 있듯이 최고 지도자가 철저하게 완벽을 추구하거나 손톱만큼의 실수를 용납치 않고 책임을 묻는다면 아무리 좋은 조건을 제시한다해도 인재들은 모이지 않을 것이다.
기자는 직업 특성상 관련 회사나 단체를 많이 방문한다. 이 때 유심있게 관찰하는 것 중의 하나가 그곳에 근무하는 사람들의 동향이다. 특히, 책임자급의 동정은 관심의 대상이다. 선입관인지 몰라도 잘 되는 업체를 가면 그들은 직장을 떠나지 않고 계속 종사하는 경우가 많다. 더 나아가 정년 퇴직자를 고문이나 명예 직원으로 대우, 아름다운 상생정신을 이어가면서 인간미 넘치는 사풍(社風)을 만들어 간다. 반대로 실적이 좋지 않은 회사를 보면 이직이 잦고 말을 아낀다.

IMF 이후 한국 사회가 각박해지고, 여유롭지 못하고, 정서가 메말라 가고 있는 기류를 느낄 것이다. 그런데도 축산업 분야에서는 '축산'이란 숙명적인 만남으로 서로 허물을 덮으면서 이해하려는 분위기가 숨쉬고 있다. 저∼엉 서운하고 못마땅할 경우라도 외부로 잘 드러내지 않은 미덕은 살아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양돈협회가 안기홍 전무에 대해 취한 인사조치는 찐한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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